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웃음소리 Dec 11. 2023

어쩌다 맛집 체험단_3

"음. 이제 체험단 한번 신청해 보시죠."


"체험단이요? 그런 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펜션 사장님이 이제 체험단에 신청을 한 번 해 보라고 권하셨다.  사장님은 사소한 일에도 과하게 분석적이고 진지한 편이었는데, 때때로 그런 모습이 살짝 오버스럽다 느껴져 웃음이 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매일매일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블로그에 대해 사소한 것 까지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분명 배울 점이 있는 분이라고 느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때도 있긴 했다. 조금.. 자주) 체험단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는 사장님께 체험단은 어떻게 하는 거냐고 여쭈어 보았다. 사장님은 가장 괜찮은 곳이라며 체험단 사이트 2개를 진지하게 알려 주셨다. 초록창에 검색을 해 보았다. 그곳에는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


걱정이 앞섰다. 신청해서 선정이 된다고 한들, 식당에 가서 과연 내가 편한 마음으로 체험을 할 수 있을까. 내 마음 안에 체험단으로 방문하는 건 공짜로 음식을 먹으려는 것이라는 마음이 있어서였는지 자꾸만 내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간 고민을 하다가 일단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선정된 후의 일은 그때 걱정하기로 했다.


사이트를 살폈다. 내가 이미 가봤던 음식점도 많았다. 제주여서인지 체험단 사이트에는 갈치조림 식당이 넘쳐났다. 남편이 매우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비싸서 제주에 관광 왔을 때나 사 먹던 갈치조림. 소박한 목표가 생겼다. 삼식씨에게 갈치조림을 먹여줘야지. 체험단 사이트에는 사장님들이 원하는 선정인원과 현재 신청 인원을 볼 수 있었다. 갈치조림 식당도 신청했다.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깨똑" 며칠 후 삼식씨와 산책을 하고 있는데, 깨똑이 울렸다. 신청했던 체험단에 선정되었다는 알림이었다. 신청을 꽤 여러 개 하긴 했지만, 막상 선정 문자를 받으니 어리둥절했다. 삼식씨도 나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합격 문자는 무엇이든 반갑다. 오랜만에 만난 합격 문자에 반가웠지만, 사장님에게 연락을 하는 것부터 머뭇거렸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당장 방문해 보기로 했다. 빨리 가서 경험을 해야 망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용기를 내어 사장님께 전화 대신 문자를 보냈다. 바쁘신 중이면 전화받기 힘드실 것 같아서 말이다. 사실은 전화할 용기가 나지 않기도 했다.



짧은 문자를 몇 번을 고쳐 썼는지 모르겠다. 전송을 누르고 핸드폰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얼마 후 사장님에게 문자가 왔다.




"환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쩌다 맛집 체험단_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