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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 카포 Mar 01. 2023

그래도 사랑하시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리뷰

사랑.

참 어렵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 사랑한 것 같은 사람도 끝나고 보면 사랑이 아니었던 순간도 있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었던 사람을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그 모든 사랑의 순간들을 알랭 드 보통의 문장으로, 본인의 경험담과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마르크스, 역사와 종교를 포함한 많은 철학의 사상을 담아 소개한다.


알랭 드 보통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여 운명적이라고 믿는 사랑의 시작부터, 사랑의 끝까지 모든 과정들에 대해서 아주 유머러스하고도 매우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과 저결혼 시대와 동시에 연애프로그램 전성시대를 함께 맞은 사회라는 아이러니한 사회이다. 남들의 사랑에서 대리 만족을 얻으면서, 본인들은 현실이라는 장벽의 수많은 제반사항들에 부딪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인 것이다.


사랑은 참 고되고, 힘들고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인생에 더 없는 행복과 설렘을 주는, 어쩌면 인생을 살게 해주는 요소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랑이 사라진 한국 사회는 정말이지 슬픈 사회가 아닐 수 없다. 공자와 맹자가 주장한 분별적 사랑을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 그리고 우리 주변부터 사랑을 함으로써 마침내 사회를 사랑으로 채울 수 있고, 그것이 이상적인 사회인 대동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현재 경제적 이유, 문화적 이유, 사회적 이유 등등으로 점점 우리 가족과 우리 주변의 사랑이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주변으로의 사랑이 사라지면서 사회가 갈등과 첨예한 대립, 양극화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개인의 사랑과 사회의 양극화, 어찌 보면 아무 관계 없는 두 가지일수도 있지만, 아주 큰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국가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다 사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가 사랑을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지위라는 자본주의의 산물들의 아래로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인간으로써 반드시 추구해야 할 것이 뒤로 점점 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극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는 위와 같은 문화적 현상이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때이다.


사랑을 끝낼 때, 아주 힘들게 이별해야 할 때, 우리는 항상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곤 한다.

그리고 그 이별의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나 아파하고, 슬퍼하곤 한다.

그렇지만 어느순간이 지나보면 그 화려한 사랑의 순간과 비극적인 이별의 순간을 잊게 되고, 우리는 다시 이건 하늘이 주신 운명같은 일이라며 그 이별이 정해진 사랑을 시작하곤 한다.

그래. 역시, 사랑은 너무나 좋은 것이다, 이것 때문에 우리가 하루라도 더 살아갈 수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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