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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뜰지기 May 10. 2024

6th."이거 보여드리려고 익기 전에 얼른 찍었어요!"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

 꿈뜰에서는 주말마다 매주 특별한 숙제가 주어집니다. 특별한 숙제를 통해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꿈쟁이들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꿈뜰의 특별한 주말 숙제

6th. 오늘은 내가 계란호~라이 요리사!


 금요일 오후부터 휴대폰이 울려 댑니다. 성질 급한 녀석들은 집에 가자마자 요리사로 변신을 했습니다. 인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겠노라 큰소리치던 아이들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두른 모양입니다. 이렇게 약속을 잘 지키려고 애쓰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 고맙고, 어른으로서 더 성실해져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집집마다 호라이들이 각양각색입니다. 가족 수대로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정말 열심히 호라이를 부쳤네요^^ 위에서 맨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하트 모양 노른자도 보입니다.

"선생님, 이거 봐요. 하트모양이죠? 엄청 신기해서 찍었어요. 이거 보여드리려고 익기 전에 얼른 찍었어요."

이런 작은 것들이 제게는 감동을 줍니다. 그 예쁜 마음이 고마워서 또 뭉클합니다.


이제 소감을 볼까요? 꿈쟁이들의 맞장구치기도 함께 달았습니다.

  이 친구는 매번 2줄을 넘겨본 적이 없는 아이인데, 오늘 아래쪽까지 꽉꽉 채워서 소감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성장한 모습이 보여요.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열심히 쓰려고 노력했어요.

 "맛있으면 됐지."라고 자신의 생각을 써 준 표현이 좋아요.

 글씨가 보기 좋아요.

 '뿌듯하다'라는 표현이 좋아요.

 꾸며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해서 실감 나요.

 계란 후라이 과정을 자세하게 썼어요.

 '자랑스럽다'는 게 저도 똑같아서 공감이 됐어요.

방법을 차례대로 쓴 것이 잘한 것 같아요.

솔직한 마음이 와닿아요.

'처음이라 뿌듯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에요.

전보다 글씨가 보기 좋아졌어요.

"완전 반숙이 아니라 반반숙이네."라는 말이 재미있어요.

뿌듯한 마음에 대해 이유를 잘 썼어요.

동생을 챙기는 마음이 멋져요.

아빠께 계란후라이를 2개나 더 해준 게 효도한 것 같아서 인상적이에요.

'두근두근, 조심조심'이라는 표현이 좋아요.

처음이라서 잘 안 될 줄 알았다고 생각한 것을 적은 게 인상적이에요.

'아쉬웠다.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자기 느낌을 잘 표현했어요.

글씨가 보기 좋아요.

'긴장 반 설렘 반'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어요.

간장계란밥을 하는 순서를 잘 설명했어요.

마지막에 다음에는 혼자 하겠다고 다짐한 게 멋져요.


맞장구치기를 글쓰기 수업마다 하다 보니 맞장구치는 실력이 갈수록 늡니다.

이렇게 친구가 맞장구를 치면,

 아직 맞장구가 서툰 친구도 다른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배울 수 있어요.

 맞장구를 치면서 또래의 좋은 글을 통해 모방학습이 이루어져요. 내 글 실력도 어느새 자라요.

 맞장구를 치기 위해 자연스럽게 글을 더 깊이 보게 되지요. "잘 봐, 잘 읽어! 집중해!" 잔소리할 필요가 없어요^^

 글을 쓴 친구의 자신감 +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요.



못한 친구가 딱 2명 있었는데 다음날 해오겠다고 약속을 했지요.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준 2명의 친구들 덕분에 꿈이 자라는 뜰에서는 이번주에 <화전 만들기>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못다 한 소감이 있으면 발표해 보자고 했더니 여러 명이 손을 듭니다.

"기름이 튀어서 좀 따가웠어요."

"좀 무서웠는데 해보니까 재미있었어요."

"아빠가 "앞으로 매주 니가 해 먹어."라고 하셔서 좀..."

"저는 후라이는 해 봤는데 간장계란밥은 처음 먹어봤거든요! 근데 엄청 맛있어서 또 먹을 거예요."


 이틀을 지나고 왔는데 몇 달은 지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비록 누군가가 보기엔 사소한 것일지라도 우리 꿈쟁이들에게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입니다.

오늘따라 꿈쟁이들이 쑤~욱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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