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뜰에서는 주말마다 매주 특별한 숙제가 주어집니다. 특별한 숙제를 통해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꿈쟁이들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선생님, 오늘은 무슨 책 읽어요?"
꿈뜰지기를 행복하게 하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이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금요일이면 특별한 주말 숙제에 앞서 특별한 그림책 읽기가 준비되어 있다는 걸 알아버린 꿈쟁이들이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주말숙제에 어울리는 그림책
1. 서현 작가의 <호라이><호라이호라이>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님 중 한 분인 서현 작가의 '호라이'커플책!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보고 또 보면서 나도 모르게 호라이를 응원하게 되고, 따라가게 되고, 호라이에 동화되어 가는 저를 발견했어요.
아이들은 저보다 더 유쾌하게, 더 진지하게,
더 생생하게 호라이를 감상하고, 호라이와 만나고, 호라이의 친구가 되어갑니다.
<호라이>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읽고,
<호라이호라이>를 외치면서 함께 읽었습니다.
~위에 호라이, ~안에 호라이
요새 영어 교과에서 배우고 있는
in/on/under 표현도 깨알같이 한 번씩 활용하며 읽어봅니다^^
장면 장면 호라이의 표정, 생각, 뒷이야기를 상상하도록 자극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호라이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호라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감정일까? 감정 단어를 골라볼까?
알을 깨고 나온 호라이는 그게 끝일까, 시작일까?
정답은 없지만 멋진 답은 무궁무진합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며
책을 즐기는 분위기가 자리매김한 것이 뿌듯합니다.
이제 숙제를 이야기합니다.
오늘 숙제는 사실 생태수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꿈뜰에서는 3월부터 <생태오락실>이라는 생태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다음 주에 '화전 만들기'를 할 차례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안전교육을 하면서 물었습니다.
"프라이팬 사용해 본 사람 있나요?"
한 3~4명이 슬금슬금 자신 없게 손을 듭니다.
"4학년인데 계란프라이도 안 해봤다고? 그럼 냄비는 써 봤어요?"
라면을 끓여봤다는 친구가 두어 명 있습니다.
'헉! 내가 이런 애들을 데리고 화전을 만든다고???'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저와 교육관이 다를 수 있고, 안전에 대한 우려로 조심시키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이른 시기에 부모님을 통해서 안전하게 주방을 사용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걱정이 되신다면 어른이 없을 때는 사용하지 않도록 약속을 하시면 됩니다. 저는 자녀들에게 1학년때부터 계란프라이를 가르쳐서 2학년 때는 혼자서도 뚝딱 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켰습니다.(물론 인덕션이라 덜 위험한 것도 한몫을 하겠지요.)
집에서는 가스레인지나 하이라이트, 인덕션 등을 사용하지만 보통 학교 실과실에는 가스버너뿐입니다.
화전 만들기는 4학년을 데리고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는 활동인 데다 프라이팬 한 번 만져보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곰곰이 좋은 방법을 생각하다가 주말 숙제와 연결 지으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프라이팬 요리로 '계란프라이'를 선택했고, 이 숙제는 <호라이>밖에 떠오르는 책이 없었지요. 그래서 호라이를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그림책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더 좋아서 뿌듯합니다.^^
꿈뜰의 특별한 주말 숙제
6th. 오늘은 내가 계란호~라이 요리사!
-호라이가 우리 집에 찾아왔어요. 호라이 요리를 맛나게 해서 온 가족의 한 끼를 책임져 보세요^^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재잘거립니다. 해본 아이들은 자신만만하게 거들먹거리고, 안 해본 아이들은 새로운 일을 해볼 생각에 들떠있습니다. 기왕 하는 거 한 번만 하지 말고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서 한 끼 식사를 책임져 보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학부모님들께는 프라이팬과 뒤집개 사용법뿐 아니라 안전교육도 함께 해달라 당부드렸습니다.
"선생님, 사진 찍어서 보내도 될까요?"
"고맙지요! 굿아이디어!"
역시 꿈쟁이들은 저보다 한술 더 뜹니다.
얘들아, 다음 주는 인증샷도 기대할게!
다들 오늘은 가볍게 호라이 한 그릇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