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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뜰지기 Apr 29. 2024

5th. 말해 봐, 네가 찾은 아름다움을

주말 숙제에 어울리는 그림책 추천 <뷰티풀>

 꿈뜰에서는 주말마다 매주 특별한 숙제가 주어집니다. 특별한 숙제를 통해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꿈쟁이들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꿈쟁이들은 4학년이 되면서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설랑말랑하는 중입니다. 아직은 3.5학년 같아서 지금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4학년다워지는(?) 여름이 되어서 반에 태풍이 휘몰아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 하나는 아름다움입니다. 이성에 눈을 뜨고 외모를 가꾸며 신경 쓰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이때 왜곡된 가치관이 자리 잡혀 버리면 아이들은 못난 어른들의 이상한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게 됩니다. 실제로 아이들 중에 지극히 정상체중인데도 한창 잘 먹고 쑥쑥 커야 하는 성장기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밥을 굶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면서 아이돌처럼 날씬해지길 원합니다. 고학년으로 가면 그 여리고 뽀얀 피부에 아이돌처럼 화장을 하겠다고 강시분장(?)을 하고 다니기도 하지요. 어린아이들이 어른을 흉내 내며 외모나 패션 등을 주제로 다루는 유튜버도 많은 걸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가 보입니다. 몇 해 전에는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돈을 모으는 아이도 보았습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안타깝고 미안해서 자꾸만 마음이 쓰입니다.


 아름답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가 봅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에 치중해 있고, 그마저도 왜곡되어 버린 나머지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틈이 없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시대를,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을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교육자니까요. 그래서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어울릴만한 그림책을 한참 찾고 찾다가 며칠 만에 발견했습니다.


주말숙제에 어울리는 그림책 추천

1. 밀야 프라흐만의 <뷰티풀: 말해 봐, 네가 찾은 아름다움을>

 제가 고민했던 이야기를 복붙한 것처럼 담아놓은 책을 발견하고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빙~ 돌려서 표현했다면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를 주인공 남자아이의 시선에서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담아내어 아이들과 읽으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보이는 것에서 시작하여 점차 보이지 않는 것들로 확장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아이들이 다양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아이들에게 지금 떠오른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 보자고 했습니다.

꿈쟁이들이 이야기한 아름다운 것들(급하게 적다보니 글씨가 엉망입니다. 늘 그렇듯이...^^;)

 그 자리에서 말해보라고 했는데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나무, 꽃, 무지개, 안유진(아이돌이라고 하네요)처럼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빗소리, 엄마의 마음, 살아가는 시간, 음식의 맛 등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잘 찾아냅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대부분 보이는 것들에 치중하여 외모, 보석, 화려한 장식, 연예인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책 한 권의 힘이 얼마나 큰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오늘의 수업을 통해 다시금 실감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생각을 간단히 나눈 후에 주말 숙제를 내주면 더 다채로운 이야기가 모입니다. 무작정 생각해 오라고 하면 어렵고 모호한 주제인데 책을 통해 주제를 이야기하고 생각을 열어주면 거기서 더 나아가기는 한결 쉬워집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 숙제는

5th. 아름다운 것 1가지 이상 찾아오기  입니다.

- 방금 이야기 나눈 것도 좋고, 더 찾아보고 골라와도 좋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찾아 주말 숙제 공책에 적고 그것을 고른 까닭도 적어오기로 합니다.


 이번 주말은 특별히 꿈쟁이의 눈빛이 더 초롱초롱하게 빛날 것만 같습니다. 주말에 아름다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찾아보는 그 모습 자체가 무척 아름다울 테니까요.


 저도 이번 주말에는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바깥나들이도 좋지만 내면의 여행도 좋을 듯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가족들과 오늘 발견한 아름다움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분명 그 시간 자체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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