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뜰에서는 주말마다 매주 특별한 숙제가 주어집니다. 특별한 숙제를 통해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꿈쟁이들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어우러져 피어나는 벚꽃은 함께 모여 있기에 그 은은한 연분홍 빛깔이 더 도드라지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한송이 한송이도 예쁘지만 꽃송이들이 함께 있을 때 더 아름답기에 그 이름도 벚꽃이 아닐까요?
벚꽃을 보며 문득 생각합니다. 우리 꿈뜰도 꿈쟁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그 빛깔이 더 아름답게 도드라질 수 있는 벚꽃과 닮았다고요. 꿈쟁이들이 앞으로도 서로에게 그런 벚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을 품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아껴주길 바랍니다.
꿈뜰지기가 매주 내주는 특별한 주말 숙제안에도 그런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주말숙제는 그 숙제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숙제를 하고 나서 함께 나누는 시간에 더 빛나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주말숙제를 확인하며 서로의 글에 따순 응원과 격려, 칭찬을 덧붙여주도록 도와줍니다.
오늘 뽑힌 소감들♡
새벽부터 일하시는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기특합니다 어떤 선행을 실천했나요?
그 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었나요?
내가 들은 말이나 한 말은 무엇인가요?
선행을 실천한 상대방이 있다면 상대는 그 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었을까요?
이번 숙제의 소감에는 이런 질문이 뒤따르기 마련인데 이 친구는 독자가 궁금해할만 내용을 잘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엄마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을 줍니다^^
외식하고 돌아오는 길에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 주에 읽은 <어둠을 치우는 사람들>처럼 자신이 지나간 자리에 빛을 비추는 멋진 행동이지요^^ 그런데 이 친구는 쓰레기를 줍고 지구를 도와준 것 같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어스아워> 숙제를 하며 지구에 대한 마음이 각별해졌기 때문입니다. 작은 실천안에 담긴 큰 마음을 칭찬합니다!
이 친구는 아래로 동생이 둘이나 있는 형님입니다. 큰맘먹고 마트에서 장난감 선택권을 동생에게 양보했네요. 그런데 재미나고 인상적인 소감이 눈에 띕니다.
"동생이 기분이 좋은 걸 보며 기분이 좋았지만 후회된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난감 포장지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멋있어서 직접 까보니 양보한 것이 후회되었다고 합니다. 마음의 변화를 솔직히 담아낸 글이 재미있고 마음에 와닿습니다.
바닷가에서 큰 봉지를 손에 쥐고 쓰레기를 줍는 꿈쟁이와 그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니 뭉클해집니다. 놀러간 바다에서 쓰레기가 너무 많은 걸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그리고 그 쓰레기를 줍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궁금합니다. 이런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적는다면 더 멋진 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부끄러운 마음과 자랑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어른으로써 아이에게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것에 대한 책임감이 내게도 있다는 점이 부끄러웠고, 또 한편으로는 환경에 대해 이런 깊은 생각과 가능한 실천을 해나가는 꿈쟁이가 우리 꿈뜰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친구는 말과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많은 시간과 도움이 필요한 꿈쟁이입니다. 이 친구를 모르고 보면 정돈되지 않은 마구잡이로 쓰여진 글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만큼 내용을 충실히 채워서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것은 굉장한 정성과 노력을 들였다는 것입니다. 이 친구는 글을 쓰는 태도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이전보다 뚜렷한 성장이 보였기 때문에서 뽑았습니다.
이렇게 한 아이를 꾸준히 관찰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임으로서 늘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초등교사이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꿈쟁이들의 배움의 과정에 함께하며 성장을 돕고 응원해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보이시나요? '계속 이런 주말 숙제를 내면 좋겠다.'
교사도 사람인데, 이렇게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소감을 만나면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건 좀 반칙이지만, 이 말이 고맙고 기특해서 뽑았습니다. 가끔 이렇게 예쁜말 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학급의 분위기도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됩니다. 아이들은 또래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거든요. ^^
오늘도 소감을 다 살펴보고 저와 아이들이 하나 하나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이제 서서히 꿈쟁이들에게 글을 보는 안목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글에 피드백하는 주도권을 교사에게서 아이들에게로 넘기려합니다. 그러면서 서로가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무엇이든 시작할 때는 교사의 품이 많이 들지만, 갈수록 교사가 할 일이 줄어들고 아이들이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많아집니다. 점점 제 역할이 줄고, 아이들의 역할이 커질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이번 주말이 기대됩니다. 바쁘게 흐르는 시간을 지나 금요일에 다시 올게요.
꿈쟁이와 꿈뜰지기는 오늘도 모두의 꿈을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