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뜰에서는 주말마다 매주 특별한 숙제가 주어집니다. 특별한 숙제를 통해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꿈쟁이들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꿈뜰에서 학기 초에 꿈쟁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 중에는 로렌차일드의 <착해야 하나요?>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두 명의 아이가 등장하는데 한 명은 '착한 아이'이고, 한 명은 '나쁜 아이'입니다. 이 두 아이는 한 집에 살고 있는 남매지만 무척이나 다른 행동을 하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착한 아이'인 오빠 유진은 착한 아이로 사는 것이 좋을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라집니다. 유진은 그동안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해 왔던 것들을 돌아보며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착한 아이로 살지 않기로 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과 착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반에 착한 아이는 누구지?
'착하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어땠니?
너희는 착한 아이가 되고 싶니?
'착하다'라는 말은 칭찬일까?
착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니?
착한 사람은 어떤 점이 좋을까?
착하다는 건 뭘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들과 착한 아이, 나쁜 아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많은 아이들이 '착한아이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그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책의 결론은? 착하게 살지 말라는 거야? 아닐걸요.^^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착하지 않아도 되니까 나쁘게 살아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니요~'라고 답해요. 아이들도 다 압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기 위한 착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착한 일이 진짜라는 것을요. 물론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더 좋겠지만요^^ 이 책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들을 질책하는 책일지도 모릅니다. 매 해마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나를 위해, 어른들의 편함을 위해 아이들에게 '착함'을 강요하는 어른이 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착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마음씨가 착한 아이들도 있으니 이 말 자체를 금지어로 여길 필요는 없겠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주말에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1가지 선행을 해보고 그 느낌을 써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 숙제는,
꿈뜰의 특별한 주말 숙제 4. 1가지 선행(착한 일)을 실천해요.
- 내가 할 수 있는 선행을 실천하고,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보자.
어떤 선행을 할 수 있을까?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들은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선행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일단 놀랐습니다. 여기서부터 '내가 꽤 근사한 사람'이라는 마음을 갖도록 꿈뜰지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자존감이라는 마음속 아궁이에 열심히 부채질을 해가며 불을 지핍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착한 일을 해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간략히 소감을 적어오라고 했습니다.
주어그(주말 숙제에 어울리는 그림책 추천)
1. 로랜차일드의 <착해야 하나요> 저~고학년 모두에게 추천해요.
2. 팻 지틀로 밀러의 <작은 친절> 중고학년에게 추천해요.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친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친절이란 무엇일까?
친절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친절한 행동을 해 본 적이 있니?
친절한 행동을 누군가로부터 받아본 적이 있니?
그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었어?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그리고 친구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지요. 반에는 소외되는 아이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책에 나오는 하나의 상황을 설정해서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도록 하는 질문과 역할극을 함께 해도 좋고요. 그래서 도덕시간에 활용하기도 좋은 책이랍니다.
3. 김리리 글, 이승현 그림 <만복이네 떡집> 교사가 들려준다면 저학년도 좋아요.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라서 아이들이 잘 알고 있어요. 그림책은 아니지만 삽화가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동화책이에요. 이 책은 나쁜 아이였던 만복이가 착한 일을 하게 되는 과정을 판타지로 풀어가면서 아이들이 책에 몰입하게 만들어요. 착한 일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만복이를 보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대리만족이 되지요. 온책으로 읽어도 좋고, 부분 발췌해서 읽어주어도 좋아요.
저는 서두에 나눈 것처럼 1번 책을 함께 읽었고, 말미에는 3번 책도 작년 교과서에 나온 부분을 발췌하여 들려주었습니다.
이번 주말은 꽃이 만발해서 꽃놀이하러 산으로 들로 다닐 것 같은데 주말 숙제를 어떻게 해올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고운님들도 봄나들이하며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