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후리지하 Dec 12. 2022

공부에 미친엄마

아무나 사고력 수학해?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아니 살림을 차리고 아들을 낳고 키우면서 나는 내 고집을 잘굽히지않고 내샏각이 옳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는 생활을 이어가던중이었다

시간은 어느새 반대결혼식에 힘들게 낳아 나의 소유물로 키우던 아들을 6살로 데려왔고 난 교육에 눈먼 엄마가 되어 맹모는 못해도 흉내라도 내려는듯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와 시간,돈,을 아이 교육에 쏟기 시작했다.

뭐든지 내 의견에 동의해주던 남편도 조금씩 불편함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럴 때 마다 나는 내가 유난이 아니고 극성이 아니라는 요즘 엄마들이 어떻다는 기사들를 들이대면서 내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어린이집 행사는 무조건 엄마 대표로 참석하면서 아이친구들 엄마들과의 인간관계를 넓혀가던중 반에서 유난히 덩치크고 발달이 빠른 아이의 엄마를 알게되었다. 마냥 아기아기로 아들을 키우던 나와는 달리 그엄마는 6세 아이를 초등학생키우듯이 학습시키며 키우고 있었다.

                                                                                                                  by.Pixabay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우리 아이가 뒤처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책은 필수잖아 그치 자기야?”운을 띄워놓고  대화를 시작했다. 뭐든 과하지 않게 적당히 만 하라는 남편의 말에 책구입의 허락(?)을 받고 그날부터 네이버와 친한 엄마들의 정보와 함께 책서칭을 시작했다 “결정했어”수십개의 출판사 책들을 살펴보다가 한브랜드책이 맘에 들었다.


영업사원을 만나고 계약을 하고 책이 집으로 박스채 배달되기 시작하자 남편은 아직 어린아이한테 너무 과하지 않냐는 걱정을 했고..“다 전집 이정도는 들이더라 애가 하나도 아니고 우리야 뽕뽑지..” 뱃속에 둘째가 있는터라 나는 당당하게 천만원 상당의 메이저 출판사 어린이 백과 전집을 들였다 .나는 영사가서비스품목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그들이 제시하지 않은 책장을 요구했고 그 서비스를 받아 냈다는 즐거움에 아이방을 꾸미며 콧노래를 불렀다.

그때 남편은 아무말없이 무거운책을 옮겨주면서 갸우뚱하고 있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가 책에 관심을 보이자“거봐,거봐 책이 있으니까 확 다르네”나의 목소리는 커지면서 점점 하루하루 읽어줄 책의 양을 늘렸다.

고맙게도 아이는 즐겁게 책과 함께해주었다.. 내판단이 틀리지 않음에 너무 만족하고 유치원생 아이의 학습,공부를 시작했다.출판사에서 방문하시는 선생님과 한글을 수월하게 익히면서 모든 부모가 첫아이때 느끼는 내아이가 천재인가?? 하는 착각을 우리부부도 하기 시작했다.          

국어영역은 어려움이 없어보였던 아이가 수학영역에서 국어학습력에 비해 저조함을 보였다.

맘이 조급해진 나는 또 엄마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찾아본후 아이를 사고력수학학원에 보내기로 결심했다.“기본수도 어려운아이야 사람들 말을 듣지말고 아이한테 맞는 교육을 해야지” 남편의 잔소리는 짜증이 났고 “이정도는 노출해줘야지..시골산다고 촌놈으로 키울 거야?”듣기싫은말에 귀를닫은 나는 남들하는건 다 해봐야지...라는 무서운 생각에 아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기본수가 어려운 아이가 사고력수학을 잘따라가지 못하는건 당연한일인데...내 기대에 못미치는 아이와 내교육에 협조안해주는 남편땜에 그시기 난 중2병에 걸린 아이처럼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었다.7세아이가 감당하기는 버겁지 않았을까...이제와 사과를 하고 미안한 맘이지만 그땐 그것만이 아이를 잘 키우는방법이라고 생각했다.부모중 한명은 악역을 해서라도 가르쳐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주변에서 아이의 학습현황을 물을 때,메이저 출판사 전집과 사고력 수학 학원을 말하면 내 아이가 마치 뛰어나서 잘 따라가는듯하는 날 부러워하는듯한 다른엄마들의 반응이 좋았다.

나의 괴롭힘은 아이가 초등에 입학하면서 더 심해졌다 아이는 늘 울고 나는 화내고 남편과 싸우면서도 나는 멈추지않고 오히려 점점 더 아이에게 많은 학습을 요구했다. 심지어 둘째는 돌이 지나고 바로 방문선생님과 수업을 시작했다.나는 그렇게 아이 공부에 미쳐가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눈을 계속 깜빡이기 시작했다. 남편은 아이가 피곤한거같다며 재우라고 했고 난 그 눈깜빡임이 단순 피곤함의 증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순간 무서웠고 이게 말로만듣던 그 틱 증상이라는 생각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구나...하며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난 사고력수학은 포기 할 수가 없었다.남편은 나에게 미쳤다며 질타했지만...난 굽히지 않았다.“지후야 수학은 꼭 해야하는 공부야..근데 학원을 지금 그만두고싶어??”“아니..엄마 나 그냥 엄마말대로 다닐래요..”

“거봐 애가 다닌다잖아 그걸 왜 그만두라는거야” 순하디 순한 아이는 그만두면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학원을 다닌다했고 그덕분(?)에 나의 괴롭힘은 지속되었다.

아이는 수에 약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 수학도 버거워했고 국어에서 100점인 아들이 수학도 당연히 100이어야하니까  부족한 부분을 도와줘야지 하면서 사고력 수학에 더 집착했다.

by.Pixabay

다행히 아이의 눈깜빡임은 일시적인 증상이었고 울며 불며 아이는 미쳐가는 엄마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학교 숙제를 하면서 “엄마 네이버로 검색좀 해주세요” “니방에 있는 책보고 찾아봐”

자연스레 책활용을 가르쳤고..전집말고 단행본으로 아이발달에 맞춰 살걸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정신승리를 위해 자기 합리화를 해대며 천만원 상당의 전집을 잘 한 행동으로 간주한다.

6년이지나 이제 년식이 지난 내사랑 전집은 책장 자리차지 많이하는 애물단지로 언제 당근으로 넘어갈지 모르는 신세가되었다. 재밌는건 그책에 일부는 아직도 어려워서 아이가 읽지못하는 책들도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11살도 어려운걸 6세때 사놨으니..초보엄마의 귀여운실수(?)로 생각해주는 남편에게 감사할뿐이다     



사고력수학...


코로나시대로 모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원을 포기하고 문제집으로 갈아탔다. 여전히 아이는 수학에 힘들어하고 있다. 몇년을 남편과 싸워가며 데려다주고 데릴러가며 시간쓰고 돈쓴 사고력 수학의 효과가 언젠가는 나오겠지..하며 여전히 기다리는 엄마로써  일주일에 두번

하교후 수학 나머지 공부해야해서 늦는다는 아들의 전화는 피하고 싶은 전화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