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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Why Design Is Hard>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디자이너가 읽으면 좋은 책 / 원서리뷰

by 져니킴

별 4/5점

요즘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눈에 들어온 책이다. 이 책은 아직 한국 번역판은 없지만 '소통'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디자이너라면 너무너무 추천하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리뷰를 남겨본다.

책에서 인상 깊은 단어 중 하나는 ego trap이다. 창의적인 일을 위해서 이는 없어선 안될 존재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디자인을 설득하거나 콜라보레이션할때 방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몰랐을 땐 괜찮았지만 그 존재를 알고 나니 나 또한 그것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던 것일까 생각했다.


두번째로 기억나는 점이자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에 대한 프레임이 넓어지고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컴퓨터앞에서 피그마나 어도비를 써야만 디자이너다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은 학교에서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엔지니어는 디자인의 어려움을 잘 모르고 (디자이너도 엔지니어의 고충을 잘 모른다) 디자인 배경이 없는 윗사람들도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매번 내가 디자인한 것을 그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데에 쓰는 에너지가 아까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불평했었다.

그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바뀌기 전에 내가 먼저 이 중력과도 같은 이 고질적인 문제를 Reframe 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에서는 더 자세히 설명하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간단히 내가 이해한대로 이야기해보자면 예를들어,

리더십레벨에 있는 사람들은 (임원 또는 디자인 백그라운드가 없는 사람들) 디자인 또는 우리의 일에 대해 기술적으로도 중요성도 잘 모른다.


이 현실을 받아들인다.


우리가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디자인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첫번째 사람이 된다.



그럼 이것을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은 이런 것들이다.

꽤 거친 질문을 할법한 디자인 백그라운드가 없는 사람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한다.


내가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생각할 질문들에 대해 준비하고 자료를 준비해둔다.


비판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나보다 경력이 조금 더 많은 동료에게 피드백을 부탁한다.


일반적인 자신감을 갖기위한 퍼블릭 스피킹을 개선하기 위한 어떠한 도전들을 하기


저자는 이런 것들을 통해 나에대한 레버리지 포인트가 쌓이면서 나라는 디자이너에대한 신뢰도가 쌓이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소위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디자인 결정은 결국 '힘'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이루어진다는 현실을 콕 찝어준다.


아무리 문제를 해결한 좋은 디자인이라도 그 ‘힘’있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디자인은 결정되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서포트를 받지 못하면 그 디자인은 휴지통으로 가고마는 것이다. 디자이너로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 프레젠테이션 장 위에서 씨름하는 그 시간이 디자이너에게 매우매우 중요한 시간들인 것이다.


그 외에도 이 책의 끝에는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상황들을 예시와 그에따른 현실적인 대처를 알려주는데 마치 잔뼈 굵은 선배의 따뜻한 조언처럼 공감되고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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