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출간회(183)
*마른 잎새 같은 老는 NO
3년을 간추려 여섯 번째 시집을 묶어낸다.
작년에 동문 후배가 독립출판사를 열면서, 언젠가 때가 되면 그 자리를 내게 주고 싶다고 시선집 1호 자리를 남겨둔다고 했다.
그렇게 '봄날산책' (대표 박모니카)는 1호 자리를 비워놓고 2호부터 출발하는 걸 지켜봤다.
마음씀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묵직한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 봄 출판이 가을로 미뤄진 이유 중에 아주 작은 부분 머뭇거림의 시간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나 나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작은 일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그녀의 진정성을 신뢰했다.
마음을 먹으면 두려움 없이 뚫고 나가는 담대함, 누군가 손을 내밀면 기꺼이 길이 되어주는 뜨거운 열정!
충분히 우람한 나무로 자라리라는 믿음과 축복을 얹고 동행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유난히 아픈 치레를 많이 하며 일도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기쁘게 부름에 달려 나갔다.
나이 듦은 분명 쓸쓸한 일인 진데 아직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다시 오지 않는 오늘, 빠져나가는 힘을 끌어모아 날마다 새날 앞에 선다.
그렇게 여섯 번째 시집 <시발詩 勃>이 세상밖으로 발을 내딛고 10월 5일 조촐한 신고식을 한다.
이 또한 출판사 <봄날산책>에서 만들어주는 고마운 자리이다.
나와 <봄날 산책>이 무척 궁합이 잘 맞기를, 그래서 다소 도발적인 <시발>이 독자들 곁에 궁금증과 통쾌함으로 다가서기를, 하여 사랑이기를 바란다.
내 손에 오기 전 출판사대표가 건네준 <시집詩勃>을 읽고 안준철 시인께서 따뜻한 서평을 오마이뉴스에 올려주셨다. 그것도 메인에 걸렸다 한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최근에 우연한 자리에서 겨우 눈인사만 건넨 분인데 너무 고맙다.
'老시인'이라는 말만 빼고^^
*온라인서점 알리딘, 한길문고, 예스트서점, 봄날산책 에서 만날 수 있음
*작가보유분 (010 2655 1112)
#전재복 제 6시집
#출판사 <봄날산책>(010 3650 1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