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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Nov 25. 2024

빛나라, 새싹

2품 심사받는 은성(192)

*새싹처럼 여린 그러나 빛나는


2016년생 은성이와, 1950년생 할머니! 66년이라는 시간의 長江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기적처럼 만났다.

세 살에 할미품에 맡겨져 날마다 기적을 만들며 오늘까지 왔고, 또 내일도 함께 할 것이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아기단풍잎 같은 주먹을 말아 쥐고 얍! 얍! 기합을 지르며 시작한 태권도!

어느새 발 끝 손 끝에 제법 힘이 들어간다. 어제는 2품 승급심사에 참가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가 응원하러 뒤따라 쫓아가고, 은성이는 각 체육관에서 심사를 받으러 온 많은 아이들 속에서 약간 긴장을 한 듯도 했다.


드디어 참가번호 98번을 달고 의젓하게 심사위원들 앞엔 선 우리 은성이!  뿌듯함으로 할미 가슴이 떨렸다.

주최 측에서는 안전을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내겐 너를 찍어야 할 중차대한 일이 있으므로 그 말을 도저히 따를 수가 없었다.(죄송합니다.)


2층 난간에 몸을 밀착시켜 쪼그려 앉은 자세로 사진을 찍고 일어나려니 아픈 무릎 때문에 발딱 일어날 수가 없다.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일어나서 다음 장소로 따라가며

"에구구 무릎이야~"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기본동작과 발차기
태극8장과 고려
겨루기


좀 일찍 조손으로 만났어야지 너무 늦게 만나서 쫓아다니려니 힘들다. 힘들어!!

그런데 아무리 봐도 우리 강아지 잘한다. 고슴도치할미라고 흉보려면 보라지!!

알콩달콩 통통 여문 말로 쌈박질도 해가며, 오늘도 할미와 은성이는 기적을 만들어간다.

자리로 돌아와서 학원에서 준비한 간식을 받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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