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기 4- 아름다운 룩소르
미라(mirra) :썩지 않고 건조되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시체
이집트 내셔널 박물관에 가면 20여 개의 미라를 볼 수 있다. 너무 신기하고 신비로워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죽은 시체인데.. 뼈들은 오래되어 착색이 되어 짙은 갈색인데 이상하게 상대적으로 이는 원래 색깔 그대로 인 것이다. 머리털들도 그대로 붙어 있어 수천 년이 지나도 머리카락이 썩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사진만 찍어도 나름의 번역이 휘리릭 되어 나오는 세상이다. 사람마다 손에 컴퓨터 한 대씩을 들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박물관에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유물들을 구경하고 쳐다보고 나왔다. 입장료가 1인당 2만 원이라 (외국인들 가격이 다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언제 또 이집트를 와 보겠어~!
이제 내일이면 룩소르를 가게 된다. 거리는 약 700km 정도인데 우리는 차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가다 보면 저녁 석양이 질 쯤에 도착할 것 같았다.
이집트 고속도로는 꽤나 잘 뚫려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복병이 있다.
갑자기 길이 없어지거나, 막혀있다. 사전에 아무런 표지판도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그냥 유턴이다. 현지인 차들도 다 그냥 유턴을 해서 다른 길을 찾아서 갔다. 우리도 그렇게 돌아서 다른 길을 찾아 찾아 광야의 길을 끝도 없는 사막길을 달렸다.
이집트의 고속도로를 달리면, 뭔가 재미난 것들이 많이 보일 줄 알았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건물도 많고 이래저래 휴게소도 있고 산들도 많아 가는 곳곳마다 경치가 다르지만, 이집트는 거의 700km가 비슷한 모래, 돌산, 광야길이었다.
중간에 도시락으로 싼 주먹밥을 먹으며 한국가요를 따라 부르며 달렸다.
그리고 오후 5시 석양이 지려고 할 때쯤 룩소르에 도착했다.
룩소르에 들어서니 길 양쪽으로 꽃길이 펼쳐져 있어서 그야말로 광야길을 달리던 우리는 오아시스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약한 호텔로 가는 길에 우리를 반기는 나일강변의 석양이 너무 아름다워 얼굴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호텔로 들어가니 객실로 둘러싸인 로비가 보였고 시티뷰와 씨사이드뷰의 가격차이가 확실히 급을 나누었다. 휴가온 김에 럭셔리 씨사이드뷰로 변경하려 하니 하룻밤에 40불이 차이가 나서 3박 4일이면 120불!!!
그냥 시티뷰로 할게요~ 어차피 방에는 밤에만 있을 거니까….
이 선택은 이집트의 밤문화와 호텔의 창문방음 상태를 전혀 모른 선택이었다.
호텔방에 들어갔는데 문이 제대로 안 닫혔나?? 거리의 차소음과 개 짖는 소리가 거의 내가 길바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내 룸메이트는 자기가 사역하는 사이프러스에 있는 것 같다고 익숙하다고 한다.
‘아이고 고생하며 사는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밖으로 나가 호텔의 나일강 뷰 사이드 쪽으로 가니 우와 내 방이 방음벽이구나 싶다!
이렇게 조용할 수가~!
혹시 룩소르 가실 일 있으시면 무조건 씨사이드뷰 추천합니다.
내일은 왕가의 계곡을 가고 해질녁에 배를 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