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Mar 08. 2024

뒷담화로 스트레스 푼다고요?

억울함이 많은 사람들

심신이 나락으로 떨어졌던 시기에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을 받았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전해줄 따뜻한 글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 된 것.


블로그 활동만 하다가 인스타그램의 신세계를 맛보았다. 글 쓰기가 너무 편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계정들을 탐색하며 봐온 결과 이렇게 뒷담화를 소재로 한 내용은 글쓴이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 이웃, 지인 등 뒷담화 대상을 정해놓고 마치 본인은 다 맞고 우아하고 지성인인척하는 글들 말이다.


나의 지난 글을 쭉 보고 있으면 아, 많이 아팠구나. 병들어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친정 가족들을 만나도 생산적인 얘기보다는 항상 남편에 대한 불만 또는 고충 그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깨달음에 대한 것만 늘어놓았지 남을 배려하는 대화는 하지 않았던 것.


만나면 이런 사람도 있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어떤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자 얘기하면 야~ 나는 어땠는 줄 알아? 너보다 더 심했어!라고 받아치며 자기 이야기를 한 시간씩 늘어놓는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안다. 그런데 그게 드러나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우니 자꾸 감추게 되고 숨기게 되는 것. 심지어 모르는척하고 외면하게 된다. 그 모습을 끄집어내려면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인정한 뒤 개선하도록 노력해야만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남편 험담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와는 별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내 이미지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타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험담을 듣는 대상도 생각해줘야 한다.

얼마나 피로하고 에너지가 소모될지.

당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며 다니게 된다.

나의 글이 당당했다면 나는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을 것이다.

부끄러웠기 때문에 감춘 것.


단연 남편뿐만 아니라 뒷담화는 멈춰야 한다.

뒷담화를 전달하는 행위도 관둬야 한다.

뒷담화를 듣고도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한다.

이득을 얻기 위해 비판자와 손을 잡고 잘못된 행위를 눈감아줘서는 안 된다.


우리의 삶은 '말'이다.

아름다운 말로 채워가며 살아가보자.

작가의 이전글 엄마, 엄마가 아빠를 그냥 냅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