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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한긍정 Dec 09. 2022

삶의 응원이 되는 책 속 징검다리

더 많이 더 깊이



책을 읽는 데 정해진 한 가지 방법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이따금 정독이 좋은지 다독이 좋은지 질문하곤 한다.


책 읽기는 보편적 행위기에 어떤 특정방법들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에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다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와 같다.


결국 정해진 정답은 없다는 것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크라센의 읽기혁명」에서 저자 스티븐 크라센 박사는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울 때, 오로지 재미있는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불안과 긴장도를 낮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아이들 학습에서 긍정적인 공부정서가 중요하다고 강조되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좋은 책은 나에게 재미있는 책이다.


좋은 책은 나로 하여금 저절로 몰입하게 하고 저절로 확장되게 한다. 순수한 호기심과 즐거움 그것이 전부다. 충분한 인풋으로 임계에 이르면 아웃풋은 저절로 드러난다.



깊이 읽는다는 건 어떤 것일까? 


깊이 읽으려면, 자주 책장을 덮게 되는 책이 좋다.

한 문장을 곱씹으며 천천히 음미하고 바깥세상의 풍경과 함께 홀로 사색 속으로 빠져들 때, 그 숙고의 순간 이따금 고요한 깨달음이 찾아온다.

깊이 읽는다는 건 온전히 나의 마음을 가다듬고 평온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이다. 그것은 마치 갑작스러운 선물과 같은 기쁨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행위이다.


내가 원하는 나, 내가 외면했던 나 그리고 현재의 나.

우리는 그 3명의 나를 끊임없이 알아차려야 한다.


처음에는 막연했을지라도 방향이 올바르기만 하다면 결국 내가 원하는 모습에 도달한다. 우리는 각자 다른 성향이기에 우리가 가는 길은 각자 다르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며 꼭 그 사람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롤 모델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목표를 정해 청사진을 그리고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해주는 인생스승을 만나게 되는 것은 큰 행운이다. 앞선 사람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교훈삼아 우리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내적불안이나 심리적 저항을 내려놓은 채 충만한 감사와 미래에 대한 기대로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미래는 바로 오늘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결과로부터 감사하기’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해빙 잇 올」에서 존 아사라프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

단지 앎뿐일지라도 그것을 알고 있음에 감사하다.

이제 행동을 통해 그 너머로 가고자 한다.

결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결국 그런 것일 테니까.


마지막 책장을 넘긴 뒤 어떤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책, 그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당연한 말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몸소 온전히 알게 된 것은 것은 책 속 이야기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밖에도 존재하며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리숙했던 나는 이 당연한 사실을 당연한 사실로 체감하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플라톤의 동굴이야기에서 이데아를 처음으로 깨닫게 된 날처럼.


원하는 분야, 좋아하는 작가,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검색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재미있는 책들이 나타난다. 붉게 충혈 되어가는 눈, 멍해지는 머리, 부족하기 만한 시간을 극복해가며 게임 속에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이어나갈 때처럼 책을 잠시라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어쩌면 중독이라 불리고 편집증이라 일컬어지는 몰입의 한 단면이 아니겠는가.

좋은 것에도 나쁜 것에도 경계해야할 지점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자주, 아니면 가끔이라도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읽고 있는 책이, 하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사람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며, 강인하기도 하며 또 나약한 존재이기에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추진력을 얻고 나아가다가도,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낙엽처럼 쉬이 바람에 휩쓸리기도 한다.

초록은 동색이며 근묵자흑이라 했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내가 있는 공간부터 밝혀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속한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차리고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분별할 수 있는 힘, 그것은 어디에서 생겨날까?


그것은 알아차림과 침묵 속 고찰에서 나온다.

알아차림이 일어나려면 일정한 고통도, 일정한 지식적 앎도 필요하다. 우리는 그 앎을 얻기 위해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책을 찾는다. 아주 작은 행위라도 시도만 한다면 물결처럼 파장이 일어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듯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한 행동을 찾아 하나씩 쌓아가야 한다.


나와 우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보다 큰 행복을 위해서.


삶이란 고통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란 진실을,

진실로 알리기 위해서.


책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진리에 닿게 해주는 하나의 매개체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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