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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환철 Nov 20. 2024

2등의 순간, 아쉬움이 주는 배움

화성시,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해 도약하다

오늘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데이터기반 지역활성화 사업 최종성과 공유회 날이다. 그간 노력한 과정에 대한 중간평가가 좋았던 터라 내심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아침 일찍 손에 든 꽃다발은 오늘의 여정을 위한 나의 작은 응원이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 협동조합 작은시선 대표를 만나기 위해 막힌 도로를 뚫고 달려온 2시간. 서울역에 도착해서 오늘의 빛나는 순간을 상상하니 내 마음이 솜털 같다.


오늘 최종성과 공유회 발표장소는 상암동 지역정보개발원. 10개 팀의 열기로 가득 찬 발표장. 여유가 적은 탓에 김밥 한 줄과 라면 한 그릇으로 점심을 먹고 행사장에 입실했다. 우리 팀은 1번 순서, 모든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우리 사업은 장애인들의 카페와 음식점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 스스로해결단부터 삼성전자 사회공헌사업까지, 치밀하게 짜인 기획. 2027년 전국장애인체전 활용 계획까지. 완벽해 보이는 우리의 프로젝트.


발표는 순조롭게 흘러갔다. 깔끔하고 자신감 넘치는 프레젠테이션.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장의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왔다. 작은시선 조준섭 대표가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변했지만, 말을 마치자마자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차'하는 소리가 울렸다. 대답이 빗나갔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건 함정질문인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 한 답변이었다. 보완답변을 하려고 사회자에게 신호를 줬지만 시간관계상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끝이 났다. 심사위원장의 표정에서 미묘한 불만의 그림자를 읽었다.


아쉬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작은시선 조준섭 대표가 자리로 돌아온 후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니 안타까움에 무릎을 쳤다.


장장 2시간에 걸친 10개 팀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열띤 회의가 이어졌다. 드디어 결과 발표. 국무총리상은 동두천시가 우리는 2등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이다. 처음 지원한 팀 기준 60개 팀 중 2등이라는 성과. 충분히 빛나는 결과지만 그동안 흘린 땀의 무게를 알았기에 아쉬움은 남았다. 특히 아까의 질문과 답변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사진을 찍는데 아쉬움 속에 억지웃음이 나온 것도 잠시, 이내 깨달았다. 예전 한 보험사 광고의 문구처럼 2등이기에 1등을 위해 달릴 수 있다. 오늘의 아쉬움은 내일의 도약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다.


옥상달빛의 노래, '수고했어, 오늘도'를 들으며


내일은 더 단단해질 오늘의 이야기 끝.


사진 보니  아쉬움에 망연자실해진 내 표정은 감춰지질 않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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