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으로부터 발전되는 나의 성장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을 때 내가 하는 청소는 단순히 쓸고 닦기, 설거지뿐이었다. 화장실 물때를 확실하게 없애는 방법은 어깨너머로 대충 눈으로만 익혔고 그것을 실제로 써먹는 일은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스텐 주방 기구의 얼룩을 지우는 것은 네이버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고 한순간의 실수로 새까맣게 타버린 냄비 바닥을 다시 원상태로 복구시키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닌 게 되었다.
설탕을 활용한 저장 음식을 만들 때 항상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있다. 설탕을 많이 써야 한다.
종종 과일청을 담아 먹는데 오랜만에 꺼내든 레몬청 위로 곰팡이가 약간 펴있었다. 침묻은 숟가락을 쓴 적도 없고, 물이 들어간 적도 없는데 왜일까 고민하던 중 레몬청의 양이 절여져 있는 레몬보다 적었던 것이다. 공기에 노출된 절여진 레몬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설탕이 없으니 금세 곰팡이가 편 것이었다. 과일청은 항상 과일 위로 청이 덮여있어야 설탕이 방부제 역할을 하여 오래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보험료 지역가입자/직장가입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다. 알바/취직 전에는 개인적으로 내본 적이 없던 건강보험료를 퇴사하고 지역가입자가 되었을 때 개인이 내야 하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 전에는 배울 기회가 없었다. 알려주는 이도 없었고 애초에 몰랐으니 나는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훗날 내가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나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 고등학생이 되면 어른이 되었을 때 겪게 될 일, 알아야 할 일을 미리 알려주고 싶다. (아주 먼 얘기인 듯하다.)
혼자 살아가면서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만큼 이런저런 생각이 엮이고 엮여 무수하게 늘어나는데 이는 단순히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양한 것을 생각하게 되고 행동으로 옮기고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무엇이든지 일찍 하는 것이 내게 큰 장점으로 온다는 것을 자연스레 배우게 되었다. 무엇이든지 일찍 시작하는 것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여 피와 살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냐,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전으로 옮기는 이는 많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