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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샤인 Aug 15. 2023

#71 단독주택

: 그림 같은 집, 영화 같은 삶



단독주택 키워드를 적기에 앞서 키워드 100을 채우며 느끼는 것을 먼저 얘기해 볼까 해요. 키워드 30개까지는 정말 열정적이고 당장 하고 싶은 것, 눈앞에 있는 목표를 적었다면 50개까지는 좀 멀리 있는 목표를 적게 되고, 50개를 넘기면서부터는 실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꿈처럼 그리는 것들, 좀 더 본질적인 것들을 적게 되네요. 그래도 적어두면 언젠가는 이루는 날이 오리라 생각해요.






단독주택

한 채씩 따로 지은 집.



벌레와 보수 등의 번거로움을 싫어하고, 또 처리할 능력도 안 되는 저로써는 그냥 아파트 생활이 제일 좋은 것이겠지만, 아주아주 나이가 든다면 땅과 가까이 살고 싶은 마음이에요. 계단도 없고, 오르락내리락할 일 없이 문 열고 나가면 자연이 있는 그런 집이요. 저희 아버지도 점점 나이를 더해가시는데 무릎 아프게 계단 오르내리시게 하지 않고, 식사하시고 운동이나 하실 겸 마당도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종일 앉아 볕을 쬐도 눈치 받지 않는 우리 집 마당의 흔들 그네. 늠름한 개와 귀여운 강아지들이 해맑게 돌아다니면 말도 걸고, 웃기도 하고, 좋겠네요. 마음이 평온해지게 나무와 꽃도 가꿔야겠어요. 힘든 것은 말고, 정원의 잡초 좀 뽑으시고, 초록 잎사귀와 예쁜 꽃잎 바라보며 눈운동도 하시면 좋겠죠? 바지런하고 정 많은 큰 언니는 마당 한쪽 공간에서 장을 담가 파는 것을 부업 삼아 하고 살고요. 주로 일상은 가족들 먹을 것을 내오고 치우고 챙기는 것을 즐기며 바쁘게 재재재재, 할 거예요. 뭐든 잘하고 잔소리 많은 형부는 고장 난 집을 보수하고 언니 장 담그는 일 도우면 그림이 완성되네요. 몸은 게으르지만 사업 머리 하나는 잘 돌아가는 우리 신랑은 또 무슨 사업을 하면 돈이 될까, 괜히 밖에 나가 어슬렁 거리며 행복한 상상하고 오고요. 늘 젊게 꾸미고 생기가 넘치는 제 남동생은! 시누이 불편할 테니 따로 사는 걸로 해야겠어요.


아, 제가 빠졌네요. 저는 일하는 거 빼고는 잘하는 게 없으니 집에 있으면 잔소리만 먹을 게 뻔해요. 그러니 아침 일찍 일하러 나오고 저녁에 일 마치고 들어가야겠어요!


우리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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