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미 Feb 16. 2023

비트의 재발견

건강을 위한 노력(2)

비트의 영양 및 효능
비트에는 베타인이라는 색소가 포함되어 있어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토마토의 8배에 달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폐암, 폐렴 등 암을 예방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비트의 8%는 염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염소 성분은 간 정화작용을 하고, 골격 형성 및 유아 발육에 효과가 있다. 또한 철분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적혈구 생성을 돕고, 혈액을 깨끗이 씻어 월경불순이나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위 손상을 막아주고 위 점막을 보호해주기도 한다.

자료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비트의 효능이 이토록 무궁무진할 줄이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이 뿌리채소를 어떻게 먹지 않을 수 있으리. 비트는 남편의 폐와 간을 보호해 주고, 나의 월경불순과 위를 챙겨준다. 이것만큼 우리 부부에게 딱 좋은 먹거리가 없는 듯하다. 유아 발육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키가 작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식품이다.


그러나 비트를 사서 요리를 해 먹기에는 조금 무리다. 난 비트 요리를 해 본 적이 없다. 샐러드나 생채, 수프나 전을 부쳐 먹으면 맛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자신이 없다. 꾸준히 먹어야 하는 비트를 매일 요리해서 먹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비트 활용방법>

1. 생채, 냉채, 샐러드 : 생채무침, 미역 냉채, 샐러드의 재료
2. 볶음 : 감자볶음, 베이컨 볶음등의 재료
3. 전, 튀김 : 감자비트 전, 비트튀김
4. 조림 : 채소조림
5. 김치, 장아찌 : 물김치, 장아찌, 피클, 비트잎 김치, 비트잎 겉절이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비트를 주스로 먹어보자. 물 한 방울 넣지 않은 NFC착즙주스를 찾았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 아무래도 약보단 주스가 낫겠지. 비트주스를 장바구니에 넣는다. 후기를 찾아보니 맛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흙맛이 난다는 사람도 있다.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흙맛이 난다고 하여 안 먹을 수는 없기에 고민 없이 바로 구매다.


이틀뒤에 도착한 새빨간 비트주스를 떨리는 마음으로 한 모금 먹어본다. 어랏, 생각보다 맛있. 흙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달콤하다. 기대이상이다. 아이들에게 맛만 보라며 한 모금 따라준다. 초등학생 입맛에 맞으면 맛있는 거겠지. 낯선 색깔의 주스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아이 조심스럽게 홀짝홀짝 마셔본다. 생각보다 맛있다고 더 달라며 난리법석이다. 이번엔 남편에게 정량을 준다. ‘음~음’ 소리를 내며 원샷을 한다. 남편도 맛있다며 한잔 더 달라고 한다. 성공이다. 온 가족 입에 맞으니 다행이다. 하루 세 번 100ml씩 마시라고 당부도 잊지 않는다.




고혈압측정기로 하루 세 번 측정을 해본다. 하루 만에 정상수치를 회복했다. 아무래도 처음 잰 것은 오류였나 보다. 지금생각해 보니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다가 언박싱의 즐거움에 급하게 측정해서 수치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비트주스를 한번 먹었다고 해서 이렇게 나올리는 없으니. 바닐라라테를 먹지 않은 것도 한몫한 듯하다. 고혈압 걱정은 이제 한시름 내려놓아도 되니 다행이다.


  <고혈압 측정법>

✔ 측정 30분 이내 흡연이나 카페인 섭취,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 혈압 측정 전에는 소변을 본 후 5분 이상 큰 활동 없이 휴식을 취합니다.
✔ 측정 시 팔은 평평한 곳에 두고 바른 자세로 앉아 혈압을 측정합니다.
✔ 가급적 매일 같은 시간대에 1분 간격으로 2-3회 반복 측정합니다.
✔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아침에는 복용 전에, 저녁에는 잠들기 전 편안한 상태에서 측정합니다.

-출처:세종성모병원 블로그  


이제 남편만 해결하면 된다. 하루 세 번 비트주스를 꼬박 챙겨 먹고 하루 한 시간씩 집에서 자전거를 탄다. 땀이 폭우처럼 쏟아진다. 한 번은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엉덩이라인까지 젖어있었다. “하하하, 운동하다 오줌 쌌어? 엉덩이가 다 젖었는데?” 우스갯소리를 한다. 130대 중반이던 고혈압 수치가 일주일도 안 돼서 정상범위를 찍었다. 진짜 비트 먹어서 그런 건가? 운동해서 그런 걸까? 요즘 전보다 잠을 더 잘 자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커피도 하루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였다고도 다. 아무래도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조절을 하는 와중에 비트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열흘쯤 지나니 비트주스는 이제 한병 밖에 지 않았다. 너무 빨리 먹는 것 같아 계산을 해본다. 1L짜리 한 병을 혼자서 3일밖에 못 먹는데 나와 아이들이 하루에 한 번씩만 먹는다고 했을 때 이틀도 못 먹는다. 이틀에 한 병을 먹는다고 계산해 보니 한 달에 최소 15병이다. 개당 6천 원이면 월 9만 원이다. 온 가족이 하루 100mL씩 세 번 먹는다고 계산했을 때 한 달에 2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나온다. 계산하고 보니 가격이 후덜덜하다. 아무래도 나와 아이들은 조금만 먹는 편이 낫겠다.


남편은 비트주스가 고혈압에 효과 있다고 믿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한 박스를 주문해야 할 듯싶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건강이니까. 영양제 사 먹고 외식할 돈 아껴서 비트주스를 사겠다. 약대신 착즙주스 하나로 건강을 챙길 수만 있다면 비싸도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뭐든 꾸준히 먹는 게 중요하 바로 주문버튼을 누른다.


비트주스 한 박스 by 라미


<고혈압 예방 및 관리 생활수칙>

1. 음식은 골고루 싱겁게 먹는다.
2.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3.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4.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5.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6. 달고 기름진 식품을 줄인다.
7.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8.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9. 처방 혈압약을 잘 복용한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자료:대한고혈압학회)


비트주스를 주문하고 나니 커피머신이 눈에 보인다. 달달한 바닐라라테를 마시지 못하니 향긋하고 신선한 커피가 마시고 싶다. 원두커피도 몸에 좋다던데.


또 지름신이 찾아왔다.






                     

작가의 이전글 40대의 첫 시작, 건강검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