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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Oct 13. 2023

마흔이 되고 나니 가을에는 아프다

나이가 들어가는군


"나 여기 아파요 저기 아파요"

몸에서 오는 신호다. 쑤신다 쑤셔.


마흔이 되고 나니 찬바람에 온몸이 쑤신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니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가을은 기나긴 여름을 지나 시원해져서 좋은 계절이구나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보냈는데 올해는 다르다.


건강해지겠다며 아침에 아이들이 등교할 때 7시에 운동화를 신고 나간다. 더 게을러지면 하루에 문 밖을 안 나가고 집에서 샤부작 거리니 건강에 적 신호가 켜졌다. 아침마다 산책을 하며 느껴지는 바람이 부쩍 차다. 아직 내가 사는 곳은 낮에 25도가 넘어서 반팔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아침엔 이제 춥다 추워.


엊그제 40도가 넘는 여름이었는데 오늘 공원의 나뭇잎을 보니 색이 변해가고 있었다. 엄마들이 있는 톡방에서 가을이 되니 다들 허리가 아프다 손목이 아프다 아픈 곳 투성이었다.


나름 양손잡이인데 집안일은 왼손을 많이 쓴다. 그래서 그런지 왼손 손가락이 너무 아파 어제는 손가락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였다. 가을은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었는데 이 찬바람에 손가락 마디가 쑤시다니. 진짜 나이 드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이다.






예전에 엄마가 저녁이 되면 여기저기 파스를 붙이고 새벽에 목욕탕에 가서 몸을 담그고 오시는 걸 이해 못 했었다. 하지만 나도 그 나이가 되어 가고 있다. 가을이라 마음도 멜랑꼴리 한데 몸도 내 마음을 아나보다. 이럴 땐 더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운동해야겠다.



마흔이 되고 나니 가을에는 아프고 처음으로 가을을 타는 것 같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Valentin님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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