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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슬비 Sep 11. 2023

민화 속 '거북'도상의 변화와
상징이야기(40)

1.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나타나는 거북(2)

  <십장생도>는 처음 ‘궁중 회화’로 

그려졌다. 

궁중 회화의 제작에는 

여러 명의 도화서 화원들이 

참여하였고, 

국왕의 명으로 제작되었으므로 

당연히 관지(款識)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궁중 회화는 

작가와 제작 연대를 

추정하기 어려우며, 

<십장생도> 역시 

이러한 궁중 회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는 

‘1880년’이라는 기년이 

명시되어 있어 

19세기 말의 <십장생도>의 양식을 

추측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박본수는 그의 논문 

'조선 <요지연도> 연구'에서

<십장생도>를 구도에 따라 

제 1형식, 제 2형식, 

제 3형식으로 나누었다.


  제 1형식의 대표작은 

18세기로 추정되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 8첩 병풍이다. 


화면 좌반부 제4폭에는 

바다 풍경이 그려져 있는데, 

넘실대는 파도 위에서 

붉은 해가 떠오르며,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바다 위에는 운무가 펼쳐지며, 

백학들이 날고 있는데, 

백학 두 마리는 

근경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는 

소나무 위에 앉아 있다. 


화면 좌반부 가장 끝에 

복숭아나무의 일부가 

작게 그려져 있고, 

수파묘(水波渵)로 표현된 

큰 파도 위에 

하얀 물거품(포말)을 일으키며, 

목을 길게 빼고 

서로 마주 보고 떠 있는 

두 마리의 거북 모습이 그려져 있다. 


화면 우반부 제4폭에는 

육지 풍경이 그려진다. 


화면 가장 우측에 흰색으로 칠해진 

한 개의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으며, 

대자색과 남색으로 표현된 

소나무가 크게 그려져 있고, 

땅 위에 대나무와 영지가 

그려져 있다. 


소나무 아래에는 

다양한 색상의 사슴이 

각기 다른 자세로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십장생도 8폭 병풍, 견본채색,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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