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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잼 Dec 05. 2022

거절하려는 사람 말문 막히게 만드는 법

서바이벌! 회사 생존 설명서

말이 좋아 에디터지 사람을 인터뷰하고, 사람이 없으면 콘텐츠가 나오기 어려운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도와주세요', '제발 한 번만요'는 비굴이 아니라 생존이다....


천사를 만나게 해 주세요


하지만 내 일도 바빠 죽겠고, 안 바빠도 인터뷰에 얼굴 나오는 것도 부담스럽고, 얼굴 안 나와도 공개적으로 내 생각을 말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영원 무궁히 박제되는 세상이니까. 솔직히 안 해도 그만인 일, 내가 부탁하는 거 나 같으면 안 해준다(^^) 싶은 순간도 많다. 그럴 때조차 친절하게 협조해주는 사람들은 천사가 아닐까?


그러니까 당연히 거절당할 때도 많다. 일 끝나고 답변드릴게요~ 해놓곤 망한 소개팅처럼 영원히 일이 안 끝나는 건 다반사. 하지만 에디터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세상의 거절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서 살 순 없다! 나에겐 먹여 살려야 할 생때같은 내가 있으니까ㅠ


그런 의미에서 '아 안된다고 할 각인데' 싶은 순간! 상대의 마음을 녹일지도 모르는 설득(영업) 멘트 세 가지를 공유한다. 물론 성공은 장담할 수 없음.




거절하려는 사람 움찔하는 멘트


1) 요즘 많이 바쁘시죠ㅠ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 선(先) 공감으로 마음 말랑하게 만들기


원래 아기들도 넘어졌을 때 바로 울지 않는다. "오구 아프지~" 하는 공감의 멘트를 듣는 순간 서러워서 눈물이 나게 마련! 어려운 부탁을 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친다. 바쁘신 거 너무 잘 안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넣으면 더 좋다.

ex) 안녕하세요! 요즘 A 프로젝트 때문에 너무 바쁘시죠ㅠ 정신없으실 것 같아요.

이후 짧은 스몰 톡을 이어간다. 상대방으로부터 힘들다는 하소연을 들으면 거의 성공! 위로해주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 아무도 나 힘든 거 몰라주는 냉혹한 정글에서 누가 먼저 이런 말 해주면 괜히 마음이 열리곤 한다. 그것이 또 일을 시키려는 악마의 속삭임일지라도...

※주의※ 나의 속내를 드러낼 때 상대방이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음



2) 안 될 줄 알지만... (또는) 어렵겠죠?ㅎ

: 어? 나 할 수 있는데? 발끈하게 만들기


백날 천날 거절만 하는 거절쟁이에게 가끔 쓰면 잘 먹히는 멘트다.


"A장소에 저희 팀 물품 좀 3일간 보관해도 될까요?" (X)

→"안 될 줄 알지만.. 혹시 A장소에 저희 팀 물품 좀 3일간 보관해도 될까요? 역시 어렵겠죠....?" (O)

 

진짜 안 될 것 같아서 한 말인데 의외로 평소와 달리 방법을 찾아내는 상대방을 보고 어라? 했던 말. 보통 거절할 땐 진짜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귀찮아서 그냥 안된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상대방이 더 적극적으로 '되는 길'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 특히 상대방이 자존심이 강한 스타일이면 잘 먹힌다.

※주의※ 안 될 줄 알면서도 자꾸 찔러보는 나쁜 놈이 될 수 있음



3) 저도 정말 이러고 싶지 않아요..ㅠ

: 불쌍한 척 동정심 유발하기


이건 팀장 미만 비직책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멘트다. 아랫사람(?)끼리의 동질감을 건드리는 것. 아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우리 파트장님, 팀장님, 실장님이 요청하신다. 혹은 함께 검토하는 다른 분들 의견이 이렇더라~ 그러니까 한 번만 도와주세요.. 하고 적당히 공을 넘기는 방법. 상사에 시달리는 가엾은 사람일수록 이 말에 약하다.

※주의※ 비겁해 보일 수 있음







대체로 전파 낭비겠지만

누군가에겐 0.001g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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