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의 커피
4월이다.
3월을 돌아보면,
우리는 새로운 커피 모임을 만들기 위해
초반부터 계속 질문을 쌓아갔다.
지금의 커핑 모임은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는 이걸 왜 하는가.
멋있어 보이기 위한 요소들을 하나씩 지워가다 보니
결국 한 가지가 남았다.
기록이다.
커핑을 처음 가보면 알기 어렵지만,
모임에 가면 클립보드에 종이 한 장과 볼펜이 꽂혀 있다.
그걸 받아
각자의 느낌을 적고,
모임이 끝난다.
그 종이는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어딘가에 모여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기록이 아니라 메모에 가깝다.
쌓이지 않는다.
쌓이지 않으니
필터링도, 분석도 없다.
생각해보면
우리 집에도 10년 전 커핑 시트들이 쌓여 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는 아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택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설문지를 활용해
개인의 커핑 노트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계속 쌓아
AI로 분석한 뒤
개별 시트로 정리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일단은 이렇게 시작해본다.
‘다음 달의 커피’는
커피를 좋아하는 약 8명이 모여
5~6개의 원두를 커핑하고
가장 좋았던 원두를
다음 달에 판매하는 모임이다.
4월의 커피는
코스타리카 원두로 결정됐다.
원두는 로스트하우스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며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커핑에서 흩어지던 조각들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