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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ny Lee Jan 12. 2023

행복해지는 방법

과정을 대하는 자세

오늘 아침은 운전하는 동안 행복을 강의하는 최인철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출근했다.


난 전부터 가끔 그의 강의를 찾아 듣곤 한다. 사는 게 무언지 가끔 행복이라는 화두가 떠오르게 되면 유튜브를 뒤지곤 했는데 그때 우연히 알게 된 게 최교수였다.


그의 웃음 띈 부드러운 인상과 말소리가 좋게 느껴졌었다. 어쩐지 뭔가 그는 해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강의도 더 가깝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막연히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게 있을까 싶어 조용히 그에게 귀 기울여 들었었다. 생소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았다.


오늘도 최인철 교수는 It- factor를 설명하고 나서 강의 말미에 자기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잠깐 재직했다던 일리노이 대학의 시니어 교수였던 심리학과 Art Kramer 교수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에 의하면 크레이머 교수는 높은 산에 오르는 등의 극한 상황에서의 인지 판단을 연구했는데 그와 관련해 자주 산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엔가 그는 북미의 가장 높은 산인 맥킨리 봉을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정상 가까이 까지 어렵사리 갔다가 정상을 눈앞에 두고 그냥 하산해 버린 이야기를 꼬집어 소개했다.


Climbing has never been about the summit for me. It's always been about the process of climbing.

크레이머 자신에게 등산이란 꼭 정상을 정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산에 오르는 과정이 등산 그 자체였다는 게 이유였다. 힘들게 맥킨리를 올랐지만 그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정상 직전에 그냥 하산했다는 설명이었다.


이해가 가는 듯했다. 나도 여행을 하게 되면 목적지에 이르는 것보다 집을 떠나 길 위에 있는 그 과정이야말로 바로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크레이머 교수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매년 일에 임하는 자세가 조금씩 변하는 게 느껴진다. 전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앞서곤 했는데 이젠 그보다는 일할 수 있음 그 자체가 더 눈여겨 보여지게 된다.


아침 일찍 일터에 나가 커피 한 컵 마시고… 웃으며 사람들과 만나고 또 그렇게 일하다가 퇴근해 아내 얼굴을 보고…


이런 루틴의 과정만으로도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어색한 듯 하지만 진짜 사는 듯한 기분도 느껴지는… 아무래도 나이 탓일까? ㅎ


옆 사무실, 누가 주고 간 화분에 두 번째 꽃이 폈다. 아마도 일 년 전쯤 잠깐 꽃을 피웠다가 금년 새해가 되면서 두 번째 이렇게 멋진 꽃을 다시 피워냈다.


늘 조용한 방 주인은 자기가 한 게 별로 없단다. 그냥 아주 가끔 조금씩 물을 준 거 외에는…*^^*


#gratitude #enjoythe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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