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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이 좋아? 체리가 좋아?

공인중개사의 토요일 일요일

by 최경주 Mar 23. 2025

일요일 새벽 3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어제의 피로가 숙면을 선물로 줄줄 알았는데

일상의 피로는 숙면을 주고

머릿속을 가끔 헤집고 다니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상념은 불면을 준다


간밤엔 아이러니하게도  숙면과 불면이 공존하는 밤이었다.


공인중개사의 어제 하루도  바빴다

대부분의 토요일은 공인중개사로 가장 바쁜 날이다  

어제도 아침 8시 반에 집을 나가  저녁 8시 반에 귀가했다


12시간이란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다  

내가 바라는 삶이다


 자녀양육이 끝나고 독립해서 나가서 드디어 누구의 방해도 없이 내 시간을 오롯이  내 일을 하면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오전 9시에는

 이번에 매도해 드린  고객님 집에 누수가 발생해서 배상 관련으로    아랫집 주인과 협의. 협약서를 써드리는 건이었다

윗집 아랫집 모두 참석하였고  원만히 해결되었다


이 일이  끝나자마자

예약된 전세손님이 방문했다

미리 방문예약해 둔 집을 방문하고 집 보여드렸다

귀여운 유치원생 공주님과 같이 온 얌전하고 지적인 워킹우먼이셨다

이번에 이직에 성공해서 급히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셨다

추가로 한집 더 예약된 집 보기는 실장한테 토스하고



서둘러서 노량진 뉴타운 재개발지역으로 이동했다

손님과 3시가량 만나기로 했지만 미리 가서 좀 더 면밀한 현장 조사가 필요했던 터라 2시 좀너머 도착했다

대치동에서 출발한  부부고객님은 차가 밀려 3시 반에 도착하셨고

미팅은 잘 끝났다


일하는 중에도 가끔 여백은 있다. 소소한 득템도 있다

고객이 예상보다 30분 늦으신덕에   근처 마트를 갔다.

딸기가 정말 싱싱하고 싸고 부추도 전단행사로 한 다발에 1990원이다.

딸기 2팩 부추 2단을 사서 트렁크에 실었다. 


아싸!!!  일요일엔 부추전

 


노량진 뉴타운에 이어

추가로 한남뉴타운 재개발 쪽도 가야 했다

5시에 도착해서 6시가량 일이 끝났다

다시 사무실까지 가려면 7시는 될 터였다


 6시 일정인 우리 단지 아파트 매수희망손님 상담은 실장에게 부탁했다.

젊은 목소리의  아가씨 고객분이고 지인 언니와 함께 온다는 고객님이다

아마도 임장 오시는  고객이리라 짐작하지만 최대한 도움드리고자 친절하게 실장이 상담했을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를 자동차 타고 오는 중에도  뉴타운매수손님과 통화를 했다

블루투스라 안전하지만 가급적 운전 중 전화상담은 자제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잠시 풀렸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모레부터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터라

시한은 내일까지다

빠른 결정을 해야 하는 터라 어쩔 수가 없다.


~~~~ 한남 뉴타운은 나에게도 로망이자 눈물의 뉴타운이다

또르륵........



대리만족이라도 하자



2002~4년  20여 년 전에 퇴근 후  밤새도록 몇 날며칠 조사 끝에 한남뉴타운 매수하기로 결정하고 남편한테 종용했지만 여지없이 까였다


1억여 원이면 빌라를  살 수 있었다

지금은 몇십억이다

첫 집을 남편명의로만 안 해줬더라면 난 그 집을 팔아치우고 한남뉴타운을 샀을 것이다

헛짓거리하지 말란다

남편이 미운이유 한 가지가  추가가 되었다.



한남뉴타운을 뒤로하고 사무실로 출발~~~~

토요일이라 차가 막힐까 걱정했는데 그다지 밀리지는 않아서

저녁 7시 30분에 있는 계약서 쓰는  일정에는 여유로웠다

공동중개라 좀 수월했다


다 마치고 집에 오니 8시 반이다


아뿔싸

점심도 못 먹었고 저녁도 못 먹은걸 그제야  알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집에 오니 한 남자가 체리나무를 심는다고 베란다며 거실이며 난리가 났다.

내가 체리를 좋아하길래 체리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체리나무가  한남뉴타운을 이길 수 있을까


이 아저씨야


나는 체리도 좋아하지만

한남뉴타운이 더 좋!!! 다!!! 고~~~~!!!!!!!~~~~~


어쩌면


체리나무에 체리가 열린다면

체리를 더 좋아할지도. ㆍㆍㆍ


아주 낮은 확률로


브런치 글 이미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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