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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Dec 12. 2024

시간아 혼자 가냐

시간 너랑 경쟁 안 해

시간아 그만 도망가라.

편히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도 안 주냐?

어느새 밝은 세상이 잔잔한 어둠으로 감싸니 한가롭게 즐길 수가 없다.

다시 4킬로 달려서 집으로 가야 한다.


좋아하는 커피숍에서 혼자만의 낭만을 쫒을라 했는데 역시 지칠 줄 모르는 시간 앞에 또 패배했다.

그랬다.


요즘에는 책만 펼치면 졸음신이 밀려오고 거기에 잡념이 구름처럼 두둥실 떠다녀 글귀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른한 오후 늘어지게 몸이 쳐지고 까딱하닥 한 포근한 침대의 달콤함과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


주섬 주섬 달릴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첫 발은 무겁게 움직이고 거친 호흡에 버티기 힘들었다. 2킬로 지점에서 자켄을 벗어던지니 몸이 가벼워졌다. 한결 수월했다. 몸도 어느새 적당한 자극을 즐겼다.


 번득 스쳤다.

우리의 삶도 그랬다.

가는 걸음마다 일어나지 않은 근심걱정을 들고 다니니 내 삶의 무게가 얼마나 힘겹겠는가?,


부디.

다가올 미래에 일어나지 않은 걱정은 집에 놓고 오늘 지금 할 일에만 몰입하면 나에게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까?


지금 내 태도가 그랬다.

짙은 어둠이 밀려오니 다시 집에 돌아갈 생각과 저녁 준비 할 마음에 오로지 글 속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아쉽다.

낭만 가득한 운치 있는 커피숍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즐기지 못하는 이 분주함이 맞는 건지?


딱 원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삶..

어렵다.

방향과 목표 설정

그리고 전력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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