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그물처럼 옛 생각들을 가둔다
찢어질 듯 팽팽한 긴장 속에서
저 안에 담았던 것들을
제대로 분별해내지 못하지만
다만 얼얼하게나마 부피를 느끼는 것이다
추억은 찢어지더라도
그 안에 품은 것들을 반드시 쏟아내야 한다
아직 옭아매진 삶의 의미들이 썩기 전에
펼쳐 널려놓아
은혜의 햇살아래 말려야 한다
삶의 의미를 건지기에는
기억만으로는 되지 않으며
과연 추억이 유용하기에
이리도 날마다 추억을 추슬러
촘촘히 기워놓는다
추억은 찢어지더라도
반드시 품은 것들을 쏟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