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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살랑 Aug 20. 2024

QT 스스로 높아지고 싶었다

20240820 

다니엘 8:1-14


다니엘이 본 환상의 내용이다. 두 뿔 가진 숫양을 현저한 뿔이 난 숫염소가 쳐서 짓밟는다. 두 뿔은 메대와 바사 제국을, 숫염소는 헬라 제국을, 현저한 뿔은 알렉산더 대왕을 가리킨다. 이렇듯 날마다 말씀을 보고 하나님만 경외하는 인생을 살면 앞 일을 알려주시기도 한다. 말씀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숫염소는 '스스로' 강대하다고 한다. 숫염소의 큰 뿔이 꺾이고 난 작은 뿔도 '스스로' 높아진단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세력의 특징 중 하나는 '스스로'인 것 같다. 하나님 없이 스스로, 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또 그걸 해내는 굳은 의지(보통 그것은 분노의 힘에서 나온다(6절)).


요즘의 나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스스로 얼마나 강대해지고 싶은지 모른다. 날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콘셉트를 잘 잡아 뭔가 짠하고 결과물이 나오기를 바랐다. 이 모든 것이 빠른 시일 안에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에 조급했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니 가랑이가 찢어진다.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하는데, 둘 다 포기는 안되고 그렇다고 둘을 동시에는 못하겠고... 잘하고 싶어 조급하다. 그냥 즐기면 되는데. 처음 마음을 자꾸만 잊는다. 자꾸만 나의 실력 없음만 보이고 이 벽을 넘지 못할 것만 같다. 벽을 무너뜨리고 짓밟아 승리하고 싶은데, 여유의 강이 흘러나와 벽을 타고 유유히 헤엄쳐 가라 한다. 제발 이걸 계속 기억했으면 좋겠다. 


염소의 작은 뿔이 스스로 높아져서 한 일은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형통하게 된다고 한다. 스스로 높아지면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땅에 던지고 내 힘으로 떵떵거리며 잘 살게 되는 거란다. 그렇게 해서 잘 살게 되는 것이 결코 축복이 아닌 것이다.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14절). 이 모든 짓밟히고 꺾이는 일들을 다 겪은 후에야, 그때에야 비로소 성소가 정결하게 된다고 한다. 이 모든 일들이 있어야 성소가 정결해질 수 있다. 그렇다. 아무 고난 없이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볼 수는 없다. 아무 짓밟히는 일 없이 내 영이 정결해질 수 없다. 내가 스스로 높아지려 하고 있다고 오늘 하나님은 분명히 알려주신다. 내가 행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길로 갈까 염려하시는 것이다. 망하는 길로 가지 않게 나를 제어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이시다. 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자꾸만 스스로 결과를 내려하는 욕심을 버리고 오늘도 나를 정결하게 하시려는 나의 아버지 하나님을 바라봐야겠다. 이 다짐이 이 글을 올리는 순간 사라지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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