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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May 23. 2024

말의 습관

고치고 싶은 버릇이 되어 버렸다.

자주 쓰는 말들의 쓰임

아, 피곤해

너무 힘들다

아, 짜증 나

온몸이 아파

귀찮아


불쑥 뱉고 나면 후회되는 말들이다.

습관처럼 입안에 달라붙어 언제고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피곤해는 공기 마시듯 습관처럼 입에서 흘러내린다.


앗, 아니야 피곤하지 않아. 윽 힘들지 않아. 아주 행복해.


말의 습관을 바뀌보려 며칠 동안 반대어를 사용했다.


습관이 되어 버린 말들은 전두엽을 거치지 않고 불쑥 튀어나온다.


작은 변화가 익숙해지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됐어, 괜찮아, 건강해지자, 뭐 어때, 부정적인 말들은 이렇게 조금씩 바뀌어 있었고 어느새 나는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 그렇게 스스로 느끼기까지 족히 삼 개월은 걸린 것 같다.


말의 효능이라고 해야 할까, 말의 숨은 능력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 시작은 아들이었다.


"나는 공부를 너무 못해" "바본가 봐" "엄마 나 왕따야" 재미 삼아 습관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아들의 자기 비하적 말투를 고쳐주고 싶었다.

 

"아들 말은 큰 힘을 갖고 있어" "긍정적이고, 힘이 되는 말을 스스로 해보자"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내가 자주 쓰는 말들을 적어 보니 대부분 부정적인 말이었다.


그렇게 습관이 되어버린 내 말들을 주워 담기 시작했고, 부정적인 말이 떠오르면 반대말을 입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싫어 → 좋아

피곤해 → 하나도 안 피곤 해

힘들어 → 괜찮아

못 하겠어 → 할 수 있어

짜증나 → 행복해


특별한 거 없는 일상의 말들이 살아 숨 쉬듯 괜찮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괜찮다.


"엄마 나 있잖아, 진짜 멍.... 아니야 나 똑똑하고 매력적이지" 

(아들도 나처럼 말의 습관에서 조금씩 향기로움을 찾아가고 있다.)



한 줄 요약 : 습관처럼 하는 말들의 향기를 믿기로 했다.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말#습관#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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