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찬 May 11. 2024

길 위에서

헤밍웨이,박노해, 류시화,신해철 그리고 김어준. 그들에게 배운 삶의 방식

다시 돌아왔다. 정해진 것 없이, 뒷받침하는 것 없이 다시 길을 걸어야하는 때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3주 간의 여행에서 모아둔 돈을 모두 써버린 나머지 지금은 책 살 돈이 없다. 누구에게나 닥치는 책 살 돈도 없는 시절이다. 그러나 은행계좌의 잔고가 없어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것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나에겐 여전히 하고 싶은 공부가 있고 살고 싶은 도시가 있고 도전하고픈 일이 있다. 돈이 중요하긴 하다만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될 일이다. 영어와 이탈리아어 공부를 하면 될 일이고 군대 갈 준비도 하면 될 일이다. 오늘도 세상은 내게 더 큰 두려움을 주지 못해 안달이다. 세상을 닮아가는 내 모습에 조급해지는 오늘이지만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나는 글을 쓰려 이 세상에 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러 이 세상에 왔다. 흘러가는 시간을 천천히 그리고 천천히 생각한다. 나의 길 앞에서 더이상의 핑계는 없다. 닥쳐오는 일들에 맞서며 내 할 일에 집중하면 그만이다. 계속해서 다시 계속해서.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2024년 1월

김윤찬

작가의 이전글 오늘은 선거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