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변하는 나, 변하지 않는 나

by 글사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거울아 …거울아…

아침, 거울 속 나와 눈을 마주친다. 매일 보던 얼굴인데, 오늘따라 낯설다. 눈빛도, 표정도 익숙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기분이 든다. 내가 바뀐 걸까, 아니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무언가가 드러난 걸까?


우리는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믿는다. 매일 같은 취향을 고르고,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며, 같은 감정 속에서 살아가니 ‘나’라는 존재는 명확해 보인다. 하지만 문득 거울 앞에 선 순간, 혹은 오랜만에 일기를 들춰볼 때, 또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낯선 감정을 마주할 때, 그 믿음은 흔들린다.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을까?”


익숙함과 착각 사이

나는 누군가…

어릴 때부터 나는 ‘나’를 설명하는 수많은 말들을 들으며 자랐다. “넌 참 조용한 성격이야.”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반복된 말들은 하나의 틀이 되어 나를 규정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틀 안에서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확신은 어쩌면 수많은 목소리들이 내게 새겨놓은 무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믿음은 온전히 내 것일까?


사람은 익숙한 것을 쉽게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정말 나만의 선택일까, 아니면 부모님이 좋아했던 것, 친구들과 함께했던 경험,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 속에서 자연스럽게 길들여진 것일까? 성격도 마찬가지다. 조용한 사람이라 여겼지만, 특정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강하게 의견을 내세우기도 하고, 내성적이라 믿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타인의 말과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변하는 나, 변하지 않는 나

야구선수 소크라테스 형님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온전히 알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순간과 마주한다. 오랫동안 확신했던 것이 한순간 흔들리고, 익숙했던 감정이 낯설어지기도 한다. 어제와 다를 바 없다고 느낀 하루에도, 사실 나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과거의 나는 지금과 다르다. 어린 시절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들이 이제는 무뎌지고,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던 감정들이 어느 순간 깊이 공감된다. 한때 열정적으로 몰입했던 것이 시들해지기도 하고, 관심 없던 것이 이제는 삶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심지어 내가 원하는 것마저도 유동적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나’란 존재할까? 아니면 우리는 매 순간 새롭게 만들어지는 존재일까? 우리의 정체성이란 결국 경험과 감정이 만들어내는 흐름일 뿐이고, 우리는 그것을 ‘나’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를 찾는 법

시간아 멈춰라…

모든 것이 변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어린 시절 들었던 노래를 우연히 다시 들을 때, 익숙한 골목길을 걸을 때,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 변해가는 것들 속에서도 나를 나답게 만드는 무언가가 남아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한때의 감정일 수도 있고,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신념일 수도 있다. 혹은 특정한 순간마다 되살아나는 어떤 본질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완전한 자기 이해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순간에 가장 나다움을 느끼는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가?


이 질문을 놓지 않는 한, 우리는 조금씩 더 자신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완벽히 정의할 수 없더라도, 나를 알아가려는 과정 자체가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나는 여전히 나를 탐색하는 중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여정 자체가 삶의 의미인지도 모른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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