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한 N요일
23년 12월의 어느 날, 친구가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며 제니쿠키 한 통을 선물로 줬다. 나는 먹지 않고 잘 모셔두었다가 엄마를 만난 날, 엄마에게 제니쿠키를 소개했다.
"엄마, 엄마! 이거 홍콩에서 유명한 쿠키야"
예쁜 통을 열어 엄마에게 보여드렸다. 쿠키통을 받아 든 엄마가 이야기했다.
"으음~~ 그래~ 외국 냄새난다~~"
"읭? 이게 외국 냄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니쿠키의 진하고 달달한 버터 향을 엄마는 외국 냄새라고 표현했다.
가끔 엄마는 허를 찌르는, 너무나 찰떡같이 잘 맞는 표현을 하신다.
휴가를 다녀온 직원이 사다 준 제니쿠키의 달달한 외국 냄새가 책상 주변에 퍼져 있다. 쿠키통을 열며 설레는 표정으로 쿠키 향을 맡던 엄마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아이처럼, 새로운 걸 처음 접하는 순간을 만끽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제니쿠키에 엄마에 대한 기억을 덧입힌다.
그렇게 의미가 더해진 모든 것은 특별해진다.
그리하여 설레지 않는 순간이 없고 감사하지 않은 장면이 없고 행복하지 않은 시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