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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Sep 06. 2023

르세라핌 복근 딱 기다려

 어느 날 티브이에서 복근이 선명하게 나온 아줌마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복근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도 처음부터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살이 빠지지가 않아서 고민하였다고 했다. 온갖 다이어트를 다 했는데 요요현상으로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원하는 몸무게까지 뺀 후 유지하는 유지어터가 되기 위해서 매일매일 운동한다고 하였다.

운동하는 모습이 힘들고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진정으로 즐기면서 활력이 넘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보기 좋았다. 갑자기 나도 저렇게 멋진 복근을 갖고 싶어졌다.


평소 오후 4~5시만 되면 너무 피곤해서 카페인 섭취가 꼭 필요했다. 이때 카페인 과다섭취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양만을 먹어주어야 했다. 잠을 많이 자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거북목이라서 힘이 들면 앞으로 자꾸 목이 더 나오는 것 같아 거북이가 될 것 같았다. 주변에서 오후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너무 피곤해 보인다며 한 마디씩 했다.  나는 그렇게 피곤하지 않은데 겉보기에 많이 피곤해 보였던 것 같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복근이 생기도록 운동을 해보자"


이런 다짐 속에 우선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어떤 운동부터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다. 이때 내 눈에 띈 영상하나에는 애 셋 아줌마가 아이 낳고 찐살을 빼고 몸매유지를 위해 따라 하는 운동에 '르세라핌 복근운동'이 나왔다. 처음에는 르세라핌이 복근 운동이름인 줄 알았다.

르세라핌은 멤버 모두가 복근이 있는 걸그룹이다. 이 걸그룹은 매일 안무연습하기 앞서 한 운동들을 유튜버들이 영상으로 만든 것이  '르세라핌 복근운동'이라는 것이었다.



처음 이 운동을 따라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멈추게 되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잘 따라 하고 있다. 8월 더운 여름에 시작하니 땀이 더 줄줄 나니 왠지 진짜 운동 많이 한 사람처럼 느껴지니 힘들더라도 하고 나서 기분이 뿌듯했다.  운동을 다 하고 나서 티셔츠에 땀에 적어 있는 모습을 보며 ' 오늘도 열심히 했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8월 한 달 내내 일요일만 빼고 매일 했다. 하지만 복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뱃살이 그렇게 쉽게 빠질 리가 없었다. 식이조절도 해야 하는데 음식량 조절을 못했다. 운동을 하고 나니 입맛이 더 돌아 더욱 음식이 맛있게 느껴졌다. 난 운동도 했으니깐 이 정도는 먹어주어야 해 하며 먹어주었다




사실 한 달만 하면 복근이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복근은 그리 쉽게 내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조금씩 뱃살은 줄고 있었다.

또한 운동을 하니 좋은 점들이 많이 생겼다.

첫째, 운동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나와서 사람 기분을 좋게 한다고 한다.

땀을 흘리며 짧게라도 하고 나면 개운하고 즐거워진다.

둘째,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며 자신감을 갖게 된다.

정해진 일정한 시간 동안 매일하고 나면 습관이 되면서 사람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일주일에 몰아서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해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셋째, 스트레스에 강해진다.

나 자신과의 약속인 운동을 해냄으로써 자신의 변화된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내적인 변화가 있게 된다.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의 영향을 운동하기 전보다 덜 영향을 받게 된다.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그냥 앉아서 심각하게 생각만 한다고 해결이 되지 않기에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잠시 머릿속의 쉬는 시간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운동 후 좀 더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기운을 충전하고 다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 숙면을 맛볼 수 있다.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하고 나면 그날을 편안하게 잘 잘 수 있다.

다섯째, 아이들에게 화를 덜 낼 수 있다.

전체적으로 활력이 생기니 생기 있는 얼굴로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화를 덜 내게 된다. 운동하기 전에는 별일 아닌 일에도 화부터 낫는데 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좀 더 여유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여섯째, 자꾸 거울을 보게 된다.

복근이 생겼는지 확인하게 되고 어떻게 해야 복근이 생길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식습관도 건강식을 먹게 되고 물도 많이 마시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피부도 좋아진다.

자꾸 앉아있을 때나 서있을 때도 자꾸 배에 힘을 주고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게 된다. 자세 교정도 되는 것이다.  




운동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아직 복근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야 할 길을 많이 남았고 어쩌면 더 빠른 방법도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거북이처럼 묵묵히 복근이 나타나길 바라면 즐겁게 운동하는 것도 좋다.






복근아! 딱 기다려 ~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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