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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Nov 04. 2024

거리로 사기 치는 믿거 공항 6선

부산에 대구공항이 있다고? 

머리털 난 이후로, 공항은 94곳 가봤고, 비행기는 173번 탔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어간다.


1. 스텐스테드 공항 - 40km 구글리뷰: 3.3

2. 보베 공항 - 70km 구글리뷰: 2.7

3.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 - 120km 구글리뷰: 2.8

4. 샤를루아 브뤼셀 쉬 공항 - 60km 구글리뷰: 3.2

5. 베르가모 공항 - 50km 구글리뷰: 3.8

6. 루턴 공항 - 60km 구글리뷰: 3.3

7. 메밍겐 공항 - 110km 구글리뷰: 3.5


정보성 글을 적는 건 오랜만이다. 보베 공항 관련 글을 쓰다 대뜸 화가 나 거리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공항 7곳을 주제로 펜을 잡았다. 


이중 이용해 본 공항은 스텐스테드, 보베, 베르가모, 루턴 4곳이고, 이용할 뻔했던 공항은 3곳이니 얼추 후기를 적을 정도는 되겠다.


설명에 앞서 유럽 공항버스들은 주로 1. 플립코 (Flibco) 2. 테라비전 (Terravision) 두 회사에서 운영한다.

링크는 아래 참조.


https://www.flibco.com/en


https://www.terravision.eu/




1. 런던 스텐스테드 공항 (STN) - 이용 횟수: 5회


라이언에어의 허브 공항인데, 특징이라면 런던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 역에서 공항으로 바로 들어가는 열차가 있다. 문제는 바로 가격. 스텐스테드 익스프레스: 한화 43,000원(편도, 50분 소요)... 


버스는 12유로에서 14유로로 나쁘지 않지만, 목적지가 여럿이라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빅토리아로 들어가는 게 좋은데 이건 1시간 40분이니, 1시간이면 가는 리버풀, 패딩턴, 킹스크로스 등 다양한 목적지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


버스표는 테라비전(Terravision)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나, National Express는 학생 할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 다만 버스가 심하게 덜컹거렸다.


열차 가격이 사악하긴 해도 버스라는 대안이 버젓이 존재하고, 공항 시설 역시 준수하지는 못해도 나쁘지는 않은 이 공항은 대표성으로 인해 억울하게 들어간 사례로 봐도 무방하겠다.


공항을 이용함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저렴한 라이언에어 항공편 중에서도 저렴한 항공편들의 출발 시간대가 주로 밤 늦게거나 새벽이라는 점이겠다. 공항 노숙을 할 게 아니라면 최소 10만 원은 나갈 숙박비를 고려해 개트윅(LGW) 혹은 히드로(LHR) 공항 출발 편을 예약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히드로 출발 항공 편들은 대형 항공사가 많이 취항한 탓에 비싸므로 보통은 개트윅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


한 줄 평: 가끔 배보다 큰 배꼽




2. 보베 공항 (BVA) 04:00 ~ 23:00 - 이용 횟수 8회


언급된 공항 중 메밍겐 공항과 더불어 유이하게 24시간 운영하지 않는 공항이다.


지난 1년 동안 프랑스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보베 공항의 함정에 걸린 친구들은 너무도 많이 봐왔다. 물론 스카이스캐너에 검색하면 파리로 묶여 나온다만 무엇보다도 이 공항은 파리에 위치해 있지 않다!


공항에서 파리 시내(라고 하기엔 또 외곽) Porte Maillot 역으로 버스 타고 1시간 30분이다. Porte Maillot에서 중심지인 루브르 박물관까지 대략 30분이 더 걸린다 생각하면 편하다. 고로 비행기에서 내리고 입국심사를 한 후 시내에 들어오는 데까지 무려 3시간 되시겠다.


*현재는 Porte Maillot으로의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지라 Saint Denis로 간다. 루브르 기준 여전히 30분이다.



파리 북역(Gare du Nord) 발 기차를 이용해서 보베 역을 오가는 것도 방법.


다만 열차는 하루 동안 12시간만 운행하며, 내려서도 보베 역에서 반 시간마다 한 번씩 오는 버스(5유로)를 타야 하기에, 전날 밤 자는 것이 아니라면 보베로 오는 것은 선택지가 되지 못한다. (유레일 패스가 있다면야 괜찮겠지만, 유레일 패스가 있으면 최대한 기차로 다닐 궁리를 해야지 애당초 왜 보베까지 비행기를 타러 오겠는가...)


보베에서 묵는 경우, 인원이 많다면 보베 시에서 보베 공항까지는 보통 12~15유로가 나오므로 오히려 볼트(프랑스 우버)가 버스보다 저렴하다.


이렇듯 고려할 게 한둘이 아니라 가기 전부터 머리가 아픈데,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셔틀의 가격은 편도 16.9유로로 그나마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플랫폼이 따로 존재해 예약이 번거롭다. 링크는 아래 참조. 바로 예약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링크를 타고 또 다른 링크로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정말 귀찮다.


https://www.aeroportparisbeauvais.com/en/access-parking/reach-the-airport-by-shuttle-bus-or-train


그냥 Terravision이나 Flibco를 이용해 예매하는 게 속 편하다.


파리의 공항들은 죄다 RER로 연결되어 있는 데다 검표도 수시로 진행하고 요금도 저렴하지는 않지만 (갈 때마다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 타본 적이 없는 2유로 Orlybus는 제외. 공항철도 Orlyval은 1시간 12.1유로, CDG RER은 30분 11.8유로), 그럼에도 저렴한 비행기 티켓에 혹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2.7의 듣도 보도 못한 공항 평점이 모든 걸 설명한다. 부산에서 대구까지의 거리가 90km임을 고려했을 때 70km 떨어진 보베 공항부터는 가히 사기의 영역.


중요한 포인트 하나 더, 이 공항은 운영시간으로 인해 노숙이 불가능하다. 고로 이른 아침 항공편을 예매하면 미리 보베로 넘어가든지 (지난 3월 기준 가장 저렴한 숙박비가 3인 기준 하룻밤에 인당 30유로 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리 어딘가에서 밤을 보내야 한다.


여러 공항에서 노숙해 봤지만, 파리에 위치한 오를리 공항(ORY)과 샤를드골 공항(CDG) 모두가 들어가기만 하면 소파 좌석이 있어 손에 꼽히는 노숙 환경을 자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비가 더욱 극명하다 할 수 있겠다.


타 공항으로의 환승 (보베에서 환승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을 생각할 경우, 입국 심사도 재수 없을 때는 1시간이 넘게 걸리고,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게이트 밖으로 줄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다. 게이트의 사이렌이 수시로 울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줄을 잘못 섰다가는 프랑스/EU 줄에 묶여 다시 뒤로 가야 하는 불상사도 허다하다. 면세점도 없는데, 면세점을 찾을 사람이라면 보베 공항을 애당초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긴 하다.


유일한 장점이라 하면, 모로코행 항공편이 말도 안 되게 (때로는 왕복 5~7만 원) 싸거나 저가 항공들이 수요가 적은 국가의 노선을 저렴하게 취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가령, 조지아 쿠타이시 - 파리 보베 왕복 10만 원) 하나.


파리 바트리라는 공항도 존재하는데 여기는 시내에서 무려 160km.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아 마지막으로 연착 정말 잦다. 공항이 작아 처리 역량이 부족해 하나 밀리면 쭈욱 밀린다...


써놓고 보니 절대 이용하면 안 될 공항처럼 보이는데 맞다. 돈은 없는데 시간만 부자인 나 같은 학생을 위한 공항. 


한 줄 평: 2.7 XXX




3.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 (HHN)


이용해 보지 않은 공항이기 때문에 아는 게 별로 없다. 다만 이용한 친구 왈 "중앙역에서 공항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이건 사기 아니야?" 한 마디로 갈음 가능하겠다.


버스는 편도 20유로 선. Terravision (18.55유로)과 Flibco (19.99유로) 모두에서 예매 가능.


한 줄 평: 서울에서 대전까지




4. 샤를루아 브뤼셀 쉬드 공항 (CRL)


사실 벨기에를 비행기로 입국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 (내가 해봤고, 멍청한 선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유럽의 허브 공항인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CDG)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AMS) 공항이 각 TGV로 1시간 30분, 유로스타로 1시간 50분 거리에 있기에.


생각을 조금만 더 해보자.


물론 북쪽의 베니스라 불리는 브뤼헤(브뤼허)와 겐트(헨트)가 아기자기해 보는 맛이 있지만 벨기에는 주변의 국가들에 비해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관광 측면에서의 매력이 떨어진다.


맥주가 유명하긴 하지만 (가장 많은 맥주를 보유한 것으로 기네스에 등록된 술집: Deliriuim Cafe가 브뤼셀에 있고, 맥주는 훌륭하다.),


주당의 입장에서도 Delirium Nocturnum 보다는 파리에서의 와인 한 잔, 암스테르담에서의 하이네켄 한 잔, 뮌헨에서의 라거 한 잔이 더 합리적인 선택.


고로 벨기에는 단일국가로 여행할 이유가 적다. 개인적으로는 볼품없는 오줌싸개 동상을 관광품목(사진 참조. 관광지도 못된다)으로 밀고 있는 것부터가 글러먹은 느낌이다.


비즈니스로 온 것이라면 마음 편히 샤를 드골 공항 혹은 스키폴 공항으로 입국해 기차를 타고 경비처리를 하면 될 일이고, 그렇기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벨기에로 바로 들어갈 이유가 전무하다. (그럼에도 멍청하게 BRU 국제공항으로 들어간 흑우가 나다.)


다만 파리, 암스테르담행 항공편이 비싸다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안은 충분히 될 수 있지 않을까... 여하튼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대략 1시간 20분, 편도 20유로(19.95유로). Terravision과 Flibco 모두 가격은 동일하며, 공항 웹사이트에 따르면, Flibco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온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참조할 사항이 있다면 브뤼셀에는 역이 두 개 있다. South/Midi와 Central인데, 주요 관광지인 감자튀김 Fritland, 앞서 언급한 Delirium Cafe, 그랑플라스는 모두 Central 근처에 위치해 있다. 물론 South/Midi에서 걸어서 25분 거리에 Central 역이 있긴 하다만 밤에 노숙자가 활보하는 위험한 지역인지라 Central이 여러모로 낫다는 점. 그리고 버스는 South/Midi에서 정차한다는 점. (Central 근처에도 노숙자는 많다.)


한 줄 평 : 굳이 여기로?




5. 밀라노 베르가모 공항 (BGY) - 이용 횟수: 5회


정식 명칭부터가 밀라노가 아닌 '베르가모' 오리오 알 세리오 공항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밀라노의 축구팀은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고, 이 공항 바로 옆에 베르가모를 연고로 하는 아탈란타 FC의 홈구장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여기는 다른 도시의 다른 공항이다.


다만 밀라노의 주력 공항인 MXP 밀라노 말펜사 공항과 시내에서의 거리도 비슷해 밀라노 공항이라 봐도 무방하다. 보통 국제선 FSC 플래그 캐리어가 MXP로 가고 이쪽은 저비용 항공사를 받아 수요를 분산하는 느낌. 이탈리아 내에서 로마 피우미치노(FCO), 그리고 MXP 다음으로 이용객 수가 많은 공항이기도 하다.


참고로, 파리와 마찬가지로 밀라노에도 세 번째 공항이 있는데,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리나테 공항은 주로 이탈리아 내 노선을 커버한다.


오가는 법은 크게 두 가지로. 10유로 하는 공항버스를 타는 방법(대략 1시간 소요)과 베르가모 역으로 버스 이동 후 (2유로, 15분 확실치는 않음) 베르가모 역에서 밀라노 중앙역으로 (6유로, 환승 없이 50분, 환승 시 1시간 20분)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이탈리아 버스가 정시에 오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과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버스가 합리적인 선택. Terravision과 Flibco 모두 10유로.


구글 리뷰 3.8이 증명하듯, 넣을 필요가 없는 공항을 집어넣은 이유는 이 공항에서의 노숙 경험 때문이다. 노숙하기 최악의 공항이다. 정수기가 없고, 전기콘센트도 없다. 공항 조명은 밝고 많으며, 팔걸이 없는 벤치는 찾기 힘들다. 더군다나 밤에 춥다... 그리고 음식도 비싸다.


노숙해야 할 일이 있다면 비추.


< 2만 원 정도 줬던가… >


한 줄 평 : 노숙하기엔 최악




6. 런던 루턴 공항 (LTN)


이지젯(Easyjet)의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가장 큰 허브다. 위즈에어(Wizzair) 및 라이언에어(Ryanair)도 당연히 취항한다.


공항 철도로 런던 세인트 판크레스역까지 10파운드. 예매 링크는 아래.


https://www.lutonairportexpress.co.uk/routes/luton-airport-to-london


혼잡하긴 해도 잘 곳을 찾을 수 있으며, 팔걸이 없는 의자와 콘센트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불가리아 소피아를 가기 위해 이용해 봤으며, 나쁘지 않았다.


한 줄 평 : 의외로 괜찮을지도?




7. 메밍겐 공항 (FMM) 03:00 ~ 11:00


아무리 뮌헨 공항(MUC)이 스카이트랙스 기준 전 세계 10대 공항에 든다지만, 뮌헨에서 사는 게 아니라면 브뤼셀과 마찬가지로 뮌헨을 비행기로 들어와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 뮌헨이 매력이 없다는 게 아니다. 가격 문제일 뿐. 파리까지는 5시간, 뮌헨까지는 6시간 걸리는 프랑스 북부(Metz)에서 1년 간 교환학생을 했는데, 뮌헨 발 비행기는 최소 150유로가 넘어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뮌헨 공항도 아닌 뮌헨 서쪽 공항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지만 정작 시내에서는 110km 떨어진 메밍겐 공항을 이용할 이유가 있을까... 뮌헨에서 교환학생을 한 동향 친구 왈: "뭔가 애매하게 싫어."


최저 10.48유로의 요금으로 플릭스 버스(Flixbus)에서 일일 3~4회 공항셔틀을 운영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링크: https://www.flixbus.com/


한 줄 평 : HH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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