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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by 노마드

문학사상 최고의 첫 문장 중 하나로 꼽히는 찰스 디킨스의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에 얽힌 비화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원고료가 길이에 따라 책정되었기에, 그는 의도적으로 첫 문단을 길게 늘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유명한 문장이다.


길어도 내용이 탄탄하면 독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너무 잘 쓴 글이기에 그냥 웃고 넘겼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데, 소설의 첫인상을 저렇게 강렬하게 심어놓으면, 뒤에 내용을 얼마든 길게 늘여도 변명할 수 있지 않을까.


위대한 소설가 역시 돈에 시달리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묘한 위로와 함께 사소한 웃음이 떠오르는 하루다.


*그가 잡지의 편집장이자 소유주였기에, 사실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부유한 작가. 양립하기 거의 불가능한 업적을 찰스 디킨스는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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