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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담요 Aug 20. 2021

POEM WILL BE

83-1번지 산책



시는

ABC처럼 쉽고

ZZZ처럼 고요하고

뜨겁고

너-무 좋을

매일의 밥이 될 거야

모든 책 팔아요

사랑해주세요



오늘의 콜라주 재료

-도**스핏자 라이스볼 포장지

-두 장씩 현상해둔 여행사진

-폴라로이드 사진


오랜만에 83-1번지를 산책했어요. 눈에 들어온 것은 흰색/검정색/파란색/빨간색 조합의 배달음식-배달음식 포장재들은 좋은 콜라주 재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이 먹기도…-포장지가 너무 예뻐서 그냥 버리기 싫더라고요. P, O, E, M, 오! ‘시’의 모든 스펠링들이 다 들어있었어요. 그 단순한 알파벳의 조합에서! 버릴까 말까하며 모아두었던 두 장씩 현상해둔 사진과, 초점이 안 맞은 사진들에서 빨간색, 파란색, 검정색이 있는 것들을 찾았어요. 


이런 색깔들은 교통 표지판에 많았고, 일단 멈춤, 자동차와 오토바이만 가기 등 금지와 허가를 나타내는 그 표지판들이 갑자기 눈앞에 우뚝 서 있는 것을 마주쳤을 때 마음이 쿵. 내려앉지 않는 방법은 시를 많이 읽고 뜨끈한 밥을 제 때에 먹는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어요. 그리고 그렇게 배가 불러지면 내 마음 속 모든 책들을 팔아도 나를 사랑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배부름을 쓰다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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