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합창한다. "프렌치토스트!!" 아, 우리 집 남자들. 내 안에 있는 아침메뉴 정답을 맞혔다.
예~스!! 이런 희열이란.
프렌치토스트를 먹다가 다른 주문을 하기 시작한다.
"설탕을 뿌려줘" 아빠가 말한다.
눈을 째림과 동시에 인상을 쓰며, "설탕 이미 계란 풀 때 넣었어. 이미 달. 아!!"
신랑은 “그래, 부드럽다”며 먹을만하다는 식의 무표정으로 쩝쩝거린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아들은 아주 잘 먹다가
"엄마, 설탕 조금 뿌리면 맛있을 것 같아. "
사진출처 : 픽사 베이
“아빠...!!!”(‘네가 말하니까 아들이 똑같이 따라 하자나 이 시끼야’)
심지어 아들은 요구사항을 더 이야기한다.
“엄마, 빵을 넣으면 톡톡 튀어나오는 거 있잖아. 거기에 하면 빵이 바삭거려. 난 그게 좋아.”
“아 토스트기? 그 빵에 쨈 바르는 거 좋아해?”
“아니. 그냥 바삭거리는 빵만.”
“그... 래...(말이나 못 하면..)”
갑자기 욱해지는 순간. 괜히 아빠를 부르고 조용히 생각한다. 행복한 아침시간에 기분 상하게 되려는 불안한 조짐이 보이는 순간이다.
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왜 이미 정해놓은 마음속 아침메뉴를 식구들에게 맞추라는 듯 물어보고, 맞추면 좋지만, 또 안 맞춰주면 어떠한가. 가족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내 생각을 시원하게 이야기하면 될 것인데.
가족이든 다른 곳에서든, 나와 다른 의견이나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인정을 해주지 않는 것 같은 섭섭한 감정을 종종 느끼곤 한다. 다들 입맛이 다를 수 있는 것을 “그럴 수 있지” 하며 왜 쿨 하게 넘어가지 못하는지.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일에 감정 소모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