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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매 Dec 28. 2023

EP 21. 2023년 목표, 달성하셨나요?(1)

2023년 목표,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

언제부턴가 저의 새해 목표는 꽤 소소해졌습니다. 다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저 스스로 '작심삼일형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아버렸기 때문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작년 12월, 새해를 맞이하며 세운 작고도 원대한 목표는 바로 '브런치 작가 승인받기'였습니다. 당시 아기를 낳으러 가 휴직을 시작한 선배가 <일의 격>이라는 책을 선물해주며 '애매도 꼭 브런치 같은 플랫폼에서 자기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준 것이 발단이었던 듯해요. 글을 읽고 쓰며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던 제게 무언가 생산적인 글 놀이에 대한 고민과 실천 의지를 동시에 전해준 것이죠.


저는 관종 아닌 관종이라 짧고 빠른 흐름을 추구하는 SNS 세상에서도 종종 길고도 진지한 글을 적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사실 누가 읽든 말든 제 공간인 SNS에 스스로 표출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는 편이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누군가가 '애매씨 글 올라오기를 기다려요', '애매씨 글은 정말 읽기 좋아요' 등의 소감을 전해줄 때마다 왠지 모르게 불타오르는 열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하게 된 새해 목표가 바로 '브런치 작가 승인받기'였죠.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목표였지만, 결론적으로는 꽤 일찍이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만의 브런치스토리를 써나가며 알게 모르게 많은 독자 분들을 만나고 있으니까요. 새해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라니, 스스로 꽤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 찝찝하고도 낯선 성취감은 대체 무엇일까요? 세상 사람들한테 "나 새해 목표 달성한 여자다!"라고 외치기 난감해진 이 상황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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