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겨울만 되면 가슴앓이 홍역이 지나간다.
이제는 담담할 때가 되었을 텐데도
가슴이 먹먹하게 아려오는 건
아마도
다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인가 보다.
이상한 일이다.
그럴 때마다 하얀 눈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마음을 녹여주곤 했다.
아마도
그래서 나도 눈을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
이상한 일이다.
이맘때가 되면 무릎에 탈이 나더라.
연골이 부족한 건지 사랑이 부족한 건지
그때마다 자꾸 무지개 꿈을 찾아 나선단 말이지.
그런 영혼을 가지고 태어났나 보다.
이상한 일이다.
니체 선생은 왜 삶이 아무리 불완전할지라도 그 불완전함마저 사랑하라고 했을까.
디오니소적 긍정은 그런 것인가 보다.
아모르파티 amor f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