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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Dec 01. 2023

나의 사업가적 기질

나의 결핍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은 나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하였다. 희망고문도 많이 당한 편이어서 웬만하면 기대라는 걸 품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이런 환경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나를 일찍 어른스럽게 만들었고,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성향으로 바꾸게 해 주었다. 


나의 결핍이 어쩌면 나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할 때까지 악바리로 생활하며 4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나의 대학은 졸업하기 위한 과정이었기에 대학원 진학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졸업 이후에 여러 가지 직업을 겪으며 지금의 공부방을 운영하기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 모든 일에서 정상을 찍고 나면 시들해져서 다음 직업을 찾아 나섰다. 그래서 30대 중반에 깨달은 것이 나의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일을 하다 보니 구성원들한테 느꼈던 안일함이나 나의 월급이 정당한 금액이 아니라는 생각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의 일을 하면서 워커홀릭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일하면서 신이 났고, 늦은 새벽까지 일해도 힘들지 않았다. 그렇게 일중독 같은 생활을 5~6년 하다 보니 몸이 지치고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안다. 삶과 일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것을. 나의 사업가적 기질은 공부방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템을 알게 되면 끝도 없이 파고들어 발휘한다. 


앞으로의 나의 5년 후 10년 후가 진심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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