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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새월 May 26. 2024

모래 그림


거친 모래밭입니다


휠체어에 앉은 사람은 목발을 짚는 상상을 합니다

조금 삐걱거려도

조금이라도 높은 공기가 마시고 싶습니다


목발을 짚은 사람은 휠체어를 타는 상상을 합니다

양손을 엔진 삼아

조금이라도 빠른 공기를 마시고 싶습니다


침대에 앉은 사람은 걷는 상상을 합니다

비어버린 반쪽을 추억하며

나머지 반쪽으로 땅을 짚어가야 하나 봅니다


그들이 모래를 어질러

이윽고 그림 한 점이 되기를

각자의 풍경에서 감상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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