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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새월 May 26. 2024


투명하지만 확실히 있다


어떻게 담을까


바꿀 수는 없다

내가 바뀌어야지


다리부터 넣어본다

중심이 잡히질 않는다


엉덩이부터 넣어본다

사지가 삐져나온다


머리부터 넣어봤다

확인할 수가 없다


뚜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대충 꾸겨 들어가련다



인생은 죽음을 담는 잔이다

간절하게 감상하다

마지막에 들이킨다


죽음잔이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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