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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쫀디기

쫀득쫀득한 추억의 쫀디기

by 소소

" 띠링. "


문방구에 문이 열리자, 문꼭대기에 달려있는 종이 울렸다. 그 후 문밖으로 젊은 20대 여자가 들어왔다.


- 안녕하세요!

- 어 그려~

- 할머니! 오늘은 뭐 있어요?

- 쫀디기.

- 쫀디기요?


- 그려. 쫀디기 줄까?

- 네! 쫀디기 하나 주세요!

- 꿀 호박 좋아하니?

- 네! 좋아해요 ㅎㅎ

- 자.


주름이 가득한 손이 까만 오른손으로 할머니가

여자에게 꿀 호박 맛이 나는 쫀디기를

꼬옥. 쥐고 웃으며 건넸다.


- 여기서 먹어도 돼요?

- 그려. 먹어.


여자는 웃으면서 조심스레 쫀디기를 깠다.


- 할머니, 쓰레기통 어딨어요?

- 저기.


할머니는 문옆 구석에 있는 봉지를 가리켰다.

여자는 쓰레기를 버린 후, 쫀디기를 두 손으로

찢어서 한입 먹었다.


- 우와! 이거 진짜 맛있어요!

- 구워줄까?

-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 줘봐.


할머니는 쫀디기를 다시 가져간 후에

텔레비전 옆에 있던 버너에 불을 켰다.

그리고 쫀디기를 손으로 꺼내, 앞뒤로 구웠다.


- 여.

- 오! 구워 먹는 게 더 맛있는데요?ㅎㅎ


할머니가 구워주신 모서리가 살짝 탄

뜨거운 쫀디기는 말 그대로 정말 맛있었다.


-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할머니, 여기요!


여자는 할머니에 손가락을 피더니

주머니에서 5천 원을 꺼내고 쥐어줬다.


- 천 원만 줘도 되는데

- 아 제가 천 원이 없어서. 거스름돈 필요 없으니까

다음에 또 올게요!

- 그려. 잘 가라~

- 네!


"띠링."


다음화의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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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