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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Aug 11. 2023

적과의 동침  

최고의 기업 4/10

Globe Trotting Series no.25 New York Cop

2022/1/10


지난 글에서 세상 모든 것이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했는데 기업 역시 그렇습니다. 좋은 인간관계가 성공적 삶을 가져오듯이 다른 기업과 제휴와 협조 관계가 기업의 생존과 성공을 결정합니다. 오늘날 생산이 여러 나라의 많은 수의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공급사슬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만큼 기업 간의 제휴관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 간 제휴관계는 배신을 전제로 합니다. 이해타산에 따라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배신하고 상대방 또한 그럴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기업들이 제휴 협력하고 있는 동시에 더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간 제휴관계를 '전략적 제휴'라고 합니다. 전략이란 전쟁터에서 생긴 말이 아닙니까. 혹은 적과 협력한다는 데 빗대어서 '적과의 동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함부로 배신행위를 할 수 없는 것은 나쁜 평판이 나면 제휴관계를 수립하고 유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그렇게 되면 기업은 미래가 없어져 버립니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그룹은 세계경제의 글로벌공급사슬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입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기술제품 주요 부품의 세계 최대 공급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세계 주요 기술회사는 대부분 삼성의 고객으로 제휴관계에 있습니다. 사실 삼성의 성공은 전략적 제휴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부품뿐만 아니라 최종제품도 만들기 때문에 언제나 고객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예컨대 아래 사진에 본사 건물이 나와있는 애플은 삼성의 최대 고객인 동시에 스마트폰에서 최대의 경쟁자입니다.


지금도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갤럭시폰도 애플과의 제휴관계가 없었더라면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애플에 칩을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사업 성공의 비밀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갤럭시폰이 아이폰의 강력한 라이벌이 되면서 애플은 삼성에 주문생산하던 칩 주문을 모두 대만의 TSMC로 옮겨 갔습니다. 갤럭시 성공이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 본사와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칩 공장입니다.


사진출처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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