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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Dec 14. 2022

세상에 모든 안 좋은 것들-산업이 되다

경제학 도시락 1/6

Sports in Arts Series no.9 KBO

Watercolor artist 정창영

 



2021/5/8


경제가 발전할수록 좋은 것을 늘려주는 산업(농수산 광업과 제조업) 보다 나쁜 것을 줄여주는 산업(서비스산업)의 비중이 커져갑니다. 인간사의 모든 나쁜 것들 - 아프고, 위험하고, 외롭고, 불편하고, 어렵고, 걱정되고, 힘들고 - 이런 것들은 경제발전과 성장의 바탕이자 기둥이 됩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교육 산업의 예를 들어봅시다. 그 바탕에는 자식 장래에 대한 조바심, 혹시라도 나중에 원망 들을까 걱정, 다른 집에 대한 질투 이런 부정적인 것들이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습니다. 단지 학습능력 향상이 이유라면 어느 부모가 애를 죽어라고 자정이 넘도록 학원에 보내며 재산을 축 내겠습니까.


어느 산업을 들어도 그를 떠받치는 인간사의 부정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뭐라도 안 좋은 것이 있으면 돈을 들여서 라도 그것을 줄여 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부정적인 것에도 다 사업기회가 있으며 누군가는 그것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그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부정적인 것들 때문에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고객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부정적인 것을 줄여주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오히려 살짝살짝 겁을 주면서 걱정을 키워줍니다. 매출과 이익이 늘어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으로 사업하면서 이익을 얻겠다는 데 그런 사업자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는 걸요. 그런데 조금 마음 편해 보고자 했던 고객은 마음만 더 불편해지고 돈은 돈 대로 깨지는 걸 그냥 받아들여야 하나요?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스스로 위로라도 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까요?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나 하나 희생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돈을 들여서 뭔가 부정적인 것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이 들 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연 이 사업자가 나를 더 편안하게 해 줄 일말의 동기라도 가지고 있을 것인지.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건강 문제에서 위의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져 보게 한 책입니다. 방대한 의료산업의 어느 작은 한 구석에서 라도 나의 건강을 진심으로 염려해줄 어떤 이유라도 있을 것인가를. 건강하게 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의 건강은 스스로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 책은 한국어로도 번역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팔린 책이며, 제 경우에는 식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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