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일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
시간의 특성과 시간 관리법
워셔액 부족
보충 요망
이와 같은 안내 혹은 경고 메시지가 뜬 지 얼마나 지났을까? 2주? 아니, 3주는 된 것 같다. 계기판에 뜬 메시지를 보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워셔액을 보충하지 않는가?
1.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물론 바빠서 시간이 없기는 한데, 따지고 보면 그게 또 없지는 않다. 그러니까 시간이 없는데, 실은 있다는?
시간관리 전문가 로라 밴더캠은 시간의 특성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탄력성과 선택성.
탄력성은 시간은 상대적이라 우리가 쓰려고 하는 곳에 맞추어 늘어난다는 것. '닥치면 다 한다'는 게 바로 이 탄력성에서 기인하는 말이다.
선택성은 시간은 선택의 문제라는 것. 그래서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의미이지, 실제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시간이 없어서 워셔액을 보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별일도 아닌 걸 몇 주나 하지 않고 이러고 있을까? 별일도 아닌 걸... 별일도 아닌 걸? 별일도 아닌 걸!
2.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 아니다.
정말 별일이 아니어서 그런 것 아닐까? 별일은 '드물고 이상한 일, 특별히 다른 일'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특별한 일이 별일이다. 워셔액을 보충하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닐까?
미국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는 시간 관리를 잘하기로 유명했다. 아이젠하워는 시간 관리의 중요한 기준으로 두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중요도와 긴급도이다. 이 기준에 따라 일을 분류하고, 중요하고 긴급한 일을 우선적으로 해결한다.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긴급한 일은 위임한다.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은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는 일들이므로 이 영역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 할 일을 관리하는 방법을 아이젠하워 시간 관리법 또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라고 한다.
워셔액 보충은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의 2사분면, 즉 중요하지만 긴급하지는 않은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미루고 있는 것일까?
아!
저도 지금 그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할 시간에 그냥 보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