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음 하지 말자. 대부분의 문제는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서 생긴다. 중요한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 일기 쓰기, 밀가루 음식 안 먹기, 체육관에서 운동하기,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하기...... 좋은 일들이다. 중요한 일들이다. 하지만 며칠 하다 포기하기 쉽다. 왜 그럴까?
어느 순간 '일'이 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그 일이 '일'이 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이 되는 순간. 이 순간 우리의 가장 현명한 대처는, 멈추는 것이다.
자기계발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클리어는 그의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에서 좋은 습관을 만드는 "비결은 그것이 일로 느껴지는 지점 직전에 멈추는 것"이라고 하였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할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꾸준하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적절한 때에 멈추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또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매일 책상에 앉고, 노트를 펴고, 연필을 깎고, (너무 옛날로 갔군) 노트북을 켜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이 재미있어야 하고, 자신이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오늘 하루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노트(북)를 펼쳤다면, 책상에 앉아봤다면, 밥을 먹고 잠시 걷다가 괜찮은 문장을 떠올렸다면, 당신은 여전히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단, 생각만으로 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행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 사소한 행동일지라도 그런 행동 자체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잘 쓰고 있는 것 같으니, 그만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