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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매니저 Nov 10. 2024

경매, 남들이 외면한 기회를 잡다

포항 지진속에서 찾아낸 보석1 

경매는 정말 치열했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누군가 보지 못하는 물건에 과감하게 도전할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유찰로 시세보다 저렴해진 아파트가 나오면

순식간에 20명이 넘는 입찰자들이 몰려들었다.

마치 돈을 벌려는 것인지, 

단순히 최고가를 써서 이기려는 경매 대회에 참가한 것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특히, 신축 빌라나 인근에 공원, 학교가 있는 인기 물건에는 

기본 5~10명의 경쟁자가 붙어 낙찰 받기란 쉽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경쟁률이 낮은 물건은 하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자란 복잡한 권리 관계나 지분 경매, 유치권 등이다. 

이러한 문제를 잘못 다루면 큰돈을 잃을 위험이 있었다. 

경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위험할 수 있는 이유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던 그때, 경매 학원 모임에서 예상치 못한 조언을 듣게 되었다.

"선생님, 빌라 낙찰 받기도 너무 힘들어요. 경쟁자가 이렇게 많다니요!" 

"맞아요, 요즘 사람들 눈이 밝아져서 빌라도 인기가 많아요." 

"경매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네요." 

"그럼 포항 시장은 어떠세요?" 

"네? 포항이요? 거긴 지진 때문에 엉망이지 않나요?"

2017년, 포항에 5.4 강진이 일어난 지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아직 지진의 여파로 많은 건물이 무너졌고, 아파트 시세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맞아요. 지진이 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엉망이 됐죠.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분명히 좋아질 거예요."

모임이 끝나자마자 포항 경매 물건을 찾아봤다. 

의외로 포항은 마산보다 일자리도 많고, 아파트 공급도 적었다. 

그런데 경매 경쟁률은 마산과 비슷했다. 

그러던 중 드디어 나만의 보석 같은 빌라를 발견했다. 

지은 지 5년이 채 안 됐고, 빌라 앞에는 공원과 유치원까지 있어 

내가 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

이제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해당 빌라는 바로 앞 공원이 펼쳐져 가리는게 없는데다 바로 옆 유치원도 있어 아이를 키우기도 좋아 보였다. 

인근에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즐비해서 난 임장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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