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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영 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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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구링 Jun 30. 2023

너 수영장 직원이지?

"요즘 퇴근하고 뭐 해야 할지 모르겠어."

"수영 배워봐."



"아.. 나이 드니까 체력이 떨어져.. "

"수영해~"



"살 빼야 하는데.."

"수영장 가자!"



"취미 생활 하나 만들고 싶은데.."

"너 화, 목 7시에 모해?"

"나? 왜?"

"같이 수영 다니자"



"아 요즘 회사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수영장 가서 발차기해!"



"아 배고파.."

"수영ㅈ!"




주변 친구들의 어떤 고민에도 한결같이 수영으로 끝나는 나의 대답을 들으면 대체로 이런 반응을 보인다.


1. 합리적 의심형

"너 수영장에서 돈 받지. 한 명 데리고 갈 때마다 얼마씩."

"너 수영장에서 투잡 뛰어?"

"너 수영장 직원이지?"

"수영장에서 얼마 받아?"

"너희 수영장 운영 어렵니?"


2. 솔로몬형

"이 정도면 수영장 직원은 너한테 돈 줘야 해~"


3. 웃형(주로 친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착한 성격의 사람)

"하하하하 너무 웃기다."


4. 입막음형

"수영이야기 꺼내지 마라"


5.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라 형 (성공률 60%)

"어? 나 예전에 수영 배워본 적 있는데.. 다시 다녀볼까?"


6.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형

"나 물 무서워해."


7. 게으름형

"수영장 들어갈 때 나올 때 두 번 씻어야 하잖아.. 귀찮아."


8. 없던 추위도 끌어다 타는 형

"추워서 다니기 싫어"


9. 부끄러 형

"수영복 입기 부끄러워."


10. 단호형

"싫어"



근데 진짜 돈 받는 것도 아니고, 직원도 아니고 웃긴 사람도 아니고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수영이 좋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추천해 주는 거다.


수영장에 사람 많아지는 건 싫은데, 내 주변 사람들이 수영에 빠져서 나랑 수영 이야기 많이 하고 서로 행복을 나누며 건강한 생활 했으면 좋겠는 마음에 말하는 것뿐이다.


우리 모두 (수영하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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