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이전인 유아기에는 뇌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이고, 머리에 지식을 몰아넣는 식의 학습을 시키면 뇌발달에 방해가 되고, 이 시기에는 마음껏 뛰어놀고 자유롭게 놀이를 해가며 생활 습관을 잘 잡아가는 시기이다. 그래서 내 육아관 중에 하나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길게는 중학교 입학 전까지 공부 느낌의 학습을 전혀 시키지 말자는 게 있었는데 몇일 전에 육아관련 책과 강의를 우연히 접하면서 놀란 점이 하나 있었다.
공부는 즐거운거야 재미있는거야 라는 식으로 유아기, 초등학생 시기에 재미와 놀이 위주의 교육만을 과하게 강조하다보면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때 집중해서 학습을 해나가야하는 시기에 견디는 힘이 없어서 좌절하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괴로워질 수도 있다는 거다.
그 말을 들으니 덜컥 겁이 났다. 나는 그저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일찍부터 주고싶지 않았을 뿐인데 나의 육아방식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입을 수도 있다니.
막연한 내 상상만으로 아이들 일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여 결정하는 건 아주 위험하다는 걸 느꼈다.
공부는 원래 지겹고 힘든거야. 재미도 없고 하지만 밥먹고 양치하듯이 그냥 해야 하는거야 라는 메세지를 줘야 한다는 거다.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공부는 놀이이고 신나는 일이고 모르는 걸 배워가는 재미있는 과정이야 라고 공부가 아닌 척, 재미있는 놀이인 척 아이들을 속일 궁리만 늘 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부 스트레스를 일찍부터 줄 생각으로 내 육아관이 바뀐 건 전혀 아니다. 그저 지루한 일도 끈기있게 해 가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을 뿐.
아이에게 공부시키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너의 삶에 토양분이 되어 줄 거고, 엄마를 위한 게 아니라 너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거야 그래서 물 마시듯이 자연스럽게 늘 해야하는 거야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인사 잘하기, 뛰어다니지 않기 등 기본 생활습관 잘 잡기를 유아기의 기본 목표로 잡되, 어느 시기가 되면 성인이 되기 전에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용을 학교에서 배우게 될 거라는 것 또한아이들에게 잘 알려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