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랫필로우 Nov 20. 2023

유아 시기에 공부 대한 단상

8세 이전인 유아기에는 뇌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이고, 머리에 지식을 몰아넣는 식의 학습을 시키면 뇌발달에 방해가 되고, 이 시기에는 마음껏 뛰어놀고 자유롭게 놀이를 해가며 생활 습관을 잘 잡아가는 시기이다. 그래서 내 육아관 중에 하나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길게는 중학교 입학 전까지 공부 느낌의 학습을 전혀 시키지 말자는 게 있었는데 몇일 전에 육아관련 책과 강의를 우연히 접하면서 놀란 점이 하나 있었다. 


공부는 즐거운거야 재미있는거야 라는 식으로 유아기, 초등학생 시기에 재미와 놀이 위주의 교육만을 과하게 강조하다보면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때 집중해서 학습을 해나가야하는 시기에 견디는 힘이 없어서 좌절하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괴로워질 수도 있다는 거다. 


그 말을 들으니 덜컥 겁이 났다. 나는 그저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일찍부터 주고싶지 않았을 뿐인데 나의 육아방식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입을 수도 있다니. 


막연한 내 상상만으로 아이들 일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여 결정하는 건 아주 위험하다는 걸 느꼈다. 


공부는 원래 지겹고 힘든거야. 재미도 없고 하지만 밥먹고 양치하듯이 그냥 해야 하는거야 라는 메세지를 줘야 한다는 거다.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공부는 놀이이고 신나는 일이고 모르는 걸 배워가는 재미있는 과정이야 라고 공부가 아닌 척, 재미있는 놀이인 척 아이들을 속일 궁리만 늘 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부 스트레스를 일찍부터 줄 생각으로 내 육아관이 바뀐 건 전혀 아니다. 그저 지루한 일도 끈기있게 해 가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을 뿐. 


아이에게 공부시키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너의 삶에 토양분이 되어 줄 거고, 엄마를 위한 게 아니라 너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거야 그래서 물 마시듯이 자연스럽게 늘 해야하는 거야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인사 잘하기, 뛰어다니지 않기 등 기본 생활습관 잘 잡기를 유아기의 기본 목표로 잡되, 어느 시기가 되면 성인이 되기 전에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용을 학교에서 배우게 될 거라는 것 또한아이들에게 잘 알려줘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책을 인생 절친으로 여기도록 키우고 싶은 갈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