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바라는 것을 얻는 단 한 가지 방법
갈망하지 마라. 진정 바란다면.
3천년의 기다림이라는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봤다. 영화는 이상적인 사랑을 fairy tale로 풀어내고자 한다. 다만 내가 그 영화에서 주목한 것은 그게 아니다.
램프의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세 가지 소원을 모두 들어주어야 정령계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 램프를 정령의 기운이 있는 인간이 태어나 우연히 발견하기까지 수 백년의 시간이 걸려 고통받는다. 지루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백년의 시간을 견뎌낸 그는 갈망에 차 외친다.
"당신의 소원을 말하세요! 어서 말하세요! 세 가지 소원을 말하세요!"
놀라고 두려운 누군가는 말한다. "너는 그 병으로 돌아가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가 나오지 마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갈망한다. 키가 더 크기를 갈망하기도 하고,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를 갈망하기도 한다. 더 돈을 벌기를 갈망하기도 하고, 타인의 사랑과 존경을 갈구하기도 한다.
현자나 책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현재에 집중하고,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두 말은 사실 같은 말이다. 현재에 집중하지 않으면 가진 것이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면 감사할 수 없으므로.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을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들은 이미 가진 것을 갈망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누려지고 지겨워져서 효용이 없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른 것을 갈망하는데, 이 갈망이란 것이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니는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막대한 이익을 제시했음에도 그의 갈망이 느껴지자 상대는 소원을 말하지 않았다. 우리 주변의 사람도, 세상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무언가를 목말라하는게 느껴지는 순간 그들은 주려던 물도 다시 거두어 간다.
한 토크쇼에서 정신없이 바쁜 여자 의사가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기는 말주변도 적고 꾸미기도 잘 못해서 접근한 남자들에게는 거절당하기 일쑤고 제대로 된 연애도 거의 못해봤단다. 그런데 그녀가 유일하게 인기폭발인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인턴때였다고 한다. 그 때 그녀는 너무 바빠서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락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갈망하게 했다고 한다. 불가피하게 자신의 욕망을 감소시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 셈이다.
당신은 어떤것을 정말 갈망하는가? 너무나 갖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가?
잠시 내려놓아 보자.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 중 객관적으로 좋은 무언가를 떠올려보자. 그것은 당신이 갈망해서 얻어졌는가? 아니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졌는가?
대부분 후자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목마름 그 자체가 없음이 불안하여 스스로에게 갈망을 부여하는 건지도 모른다.